세계랭킹 1위·22억 잭팟…PGA ‘데이 천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7일 05시 45분


제이슨 데이(맨 왼쪽)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에서 열린 미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2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데이가 가족과 함께 18번홀 그린을 걸어 나오며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제이슨 데이(맨 왼쪽)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에서 열린 미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2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데이가 가족과 함께 18번홀 그린을 걸어 나오며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의미

개인 세번째 와이어투 와이어 우승
시즌3승…페덱스 랭킹·상금도 1위
가난 딛고 성공시대…선행도 앞장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독주 채비를 갖추며 더욱 단단한 골프황제로 거듭나고 있다.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의 크리스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올 시즌에만 벌써 3승에 성공했다.

데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케빈 채플(미국·11언더파 277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 델 매치플레이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우승이자 PGA투어 개인 통산 10승째다.

데이의 우승행진엔 브레이크가 없어 보인다.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선두로 나선 데이는 이후 한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정상을 지켜냈다.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내내 1위를 지킴) 우승을 차지한 건 2006년 스테판 에임스, 2013년 타이거 우즈, 2014년 마르틴 카이머에 이어 네 번째다. 2015년 PGA 챔피언십과 올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데이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은 타이거 우즈의 7승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데이의 뒷심이다. 지금까지 6차례 54홀(3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선 경기에서 무려 5승을 쓸어 담았다. 웬만해선 무너지는 일이 없다는 얘기다. 데이는 2015년 디오픈에서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4위를 기록했을 뿐, 2015년 PGA 챔피언십과 바클레이스, BMW챔피언십, 2016년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이번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을 지켜냈다. 조금씩 황제로서의 강력함을 뽐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데이는 또 그렉 노먼(1994년)과 타이거 우즈(2001·2013년)에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로 우승을 차지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또한 3강으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와 조던 스피스와의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스피스는 올 시즌 1승(현대토너먼트)에 머물고 있고, 매킬로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굳게 지킬 수 있게 된 데이는 페덱스 랭킹에서도 애덤 스콧(호주)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우승상금은 자그마치 189만 달러(약 22억2000만원). 시즌 상금 556만1729달러로 이 역시 스콧을 밀어내고 1위가 됐다. 말 그대로 데이의 천하다.

데이는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호주 퀸즐랜드가 고향인 그는 12세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어린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쓰레기 더미에서 골프채를 주워 연습을 하고 옷은 구세군에서 얻어 입는 등 가난하게 살았다. 그러면서도 PGA 투어에서 성공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2008년 꿈을 이룬 데이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선수가 됐다. 상금으로만 통산 3200만 달러(약 380억원) 이상을 벌어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지만, 그럴수록 주위를 돌아보며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골프실력만큼 따뜻한 마음을 지닌 골프황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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