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우-김영혜, 스승에게 바친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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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폐막
지 “자상한 감독님 덕에 운동 전념”… 김 “몸 불편하신데,선물 드려 기뻐”
NH농협, 단체전-단식-복식 휩쓸어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녀 일반부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병우(왼쪽)와 김영혜. 문경=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녀 일반부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병우(왼쪽)와 김영혜. 문경=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지병우(34·창녕군청)와 김영혜(21·NH농협은행)가 최고의 무대에서 나란히 처음으로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지병우는 15일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국가대표 출신 이수열(달성군청)을 4-2로 눌렀다. 김영혜는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홈 코트의 송지연(문경시청)을 4-1로 꺾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지병우와 김영혜는 소속팀 감독에 대한 고마움부터 표시했다. 김용국 감독이 이끄는 창녕군청은 어려운 팀 사정으로 신인 선수 보강이 쉽지 않아 6명의 선수 중 5명이 다른 팀에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옮겨 와 ‘코트의 외인부대’로 불린다. 강원 인제군의 전방 육군부대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한 지병우 역시 3년 전 문경시청에서 창녕군청으로 둥지를 옮겼다. 안정된 스트로크가 장점인 지병우는 “평소 급여까지 꼼꼼히 챙겨 주신 감독님 덕분에 마음 편히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직접 낚시로 붕어까지 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구 명문 NH농협은행 장한섭 감독은 지난달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선 복대를 차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영혜는 “몸이 불편하신 감독님에게 뜻깊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주옥이 문혜경과 짝을 이뤄 복식 3연패를 달성한 NH농협은행은 이번 대회 단체전과 단식, 복식 우승을 휩쓸며 전관왕이 됐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병우#김영혜#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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