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타이틀 싹쓸이’…두산 마운드 황금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6일 05시 45분


두산 유희관이 선발 등판한 15일 고척 넥센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시즌 4승을 거둔 유희관은 승률 1위를 지켰다. 유희관과 함께 두산 투수들은 투수 개인기록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유희관이 선발 등판한 15일 고척 넥센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시즌 4승을 거둔 유희관은 승률 1위를 지켰다. 유희관과 함께 두산 투수들은 투수 개인기록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유희관 선발승·정재훈 홀드·이현승 세이브 ‘넥센 3연전 스윕’

다승·탈삼진 1위 니퍼트, 방어율 1위 보우덴
승률은 유희관, 홀드는 정재훈 ‘선두질주’
이현승 1S 차이로 세이브 부문 2위 달려
두산 황금 마운드 넥센 3연전 스윕 선봉-팀타선까지 터지면서 ‘되는 집안’ 선순환

시즌 첫 4연패와 노경은의 은퇴 소동으로 잠시 흔들렸던 선두 두산이 빠르게 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두산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원정을 5-3으로 잡았다. 주말 넥센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승률 0.686(24승11패1무)에 달하는 고공비행으로 한때 위태로웠던 1위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두산 마운드의 황금시대

두산 저력의 원천은 마운드다. 8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선발, 중간, 마무리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다. 15일까지 세이브를 제외한 투수 전 부문 선두가 두산 투수들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가 다승(7승)과 탈삼진 1위(60개)에 올라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은 방어율 1위(1.64)다. 15일 시즌 4승을 따낸 유희관(30)은 무패로 승률 공동 1위다. 정재훈(36)은 홀드 1위(10개)다. 시즌 8세이브 이현승(33)은 1위 박희수(SK·9세이브)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현승과 정재훈은 아직 블론세이브가 단 1개도 없다.

● 대체선수도 뛰게만 해주면 잘하는 팀

두산의 약점으로 꼽혔던 얇은 불펜진은 선발과 불펜 필승조가 상쇄시키고 있다. 장원준, 허준혁까지 선발 5명의 이닝을 책임지는 능력이 우월하다. 15일 넥센전도 3-3 동점 상황임에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 유희관을 믿고, 7회말에 또 올렸다. 유희관은 7회말까지 112구를 던지며 두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두산은 8회 2사 후 주자를 모아놓고, 최주환 대타 작전이 적중하며 유희관을 승리투수로 만들어줬다. 김 감독은 정재훈, 이현승의 체력 부담을 알고 있음에도 이 카드의 기세를 밀고 있다. 나머지 불펜투수들의 구위가 올라올 때까지 시간을 벌고 있다.

타선도 주력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타이밍에 백업 선수들이 나타나 제몫을 해주고 있다. 이날 3회 밀어 쳐서 좌월 2점홈런을 시즌 11호 홈런으로 장식한 김재환은 LG 히메네스와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김재환은 시즌 30타점도 돌파(31타점)했다. 닉 에반스가 안될 때 오재일이, 오재일이 아플 때 김재환이 등장했다. 그 사이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에반스가 이제 타선을 이끌고 있다. ‘되는 집안’ 효과가 두산을 선순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개인성적까지 따라오고 있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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