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슈퍼매치…서울·수원 ‘속 쓰리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일 05시 45분


FC서울 최용수 감독-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FC서울 최용수 감독-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선두 서울과 1승 간절했던 수원
골 공방전 예상 깨고 1-1무승부
공짜표 없앤 관중 응원은 후끈


수원삼성과 FC서울이 4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펼쳤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수원도 승점 3을 간절히 원했으나 어느 팀도 활짝 웃지는 못했다. 키워드를 통해 시즌 첫 슈퍼매치를 돌아본다.

무승부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수원 서정원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은 각각 3골, 4골이 터질 것으로 내다보며 화끈한 공방을 예고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1 무승부. 직전까지 리그 6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했던 선두 서울은 경기 내용상 우위를 보였던 터라 무승부가 오히려 패배처럼 다가왔다. 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까지 곁들여져 마음이 편치 않았다. 승점 1이 만족스러울 리 없었다.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던 수원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3월 20일 전남 드래곤즈전 이후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최근 10경기 무패행진(2승8무)을 이어갔지만, 1승에 대한 간절함이 남달랐던 터라 안타까움은 서울 못지않았다. 특히 선제골을 얻고도 승리로 연결하지 못하는 ‘뒷심부족’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속이 쓰린 슈퍼매치였다.

‘아데박’ VS ‘쌍훈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서울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과 수원 ‘쌍훈스(염기훈·권창훈·산토스)’가 맞붙은 양 팀 공격라인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데얀-아드리아노를 선발로 내세운 뒤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평상시처럼 3명 모두를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6분 염기훈∼권창훈으로 이어진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쇄도하던 산토스가 밀어넣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아드리아노였다. 후반 12분 다카하기의 패스를 받아 수원 수비수 양상민이 주춤한 사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1-1 스코어에서 보듯 양 팀 공격라인의 ‘창 대결’은 무승부였다.

● 더 뜨거워진 열기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불린다. 이날 빅버드를 찾은 관중은 2만8109명.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역대 슈퍼매치 최다인 5만5397명이 입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줄었지만, 수원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공짜표 없애기’ 운동이 반영된 수치라는 점에서 보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었다. 특히 경기 전부터 시작된 팽팽한 응원 열기만큼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뜨거웠다는 평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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