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김상수 부상…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5일 05시 45분


삼성 구자욱-김상수(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구자욱-김상수(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구자욱 전력질주하다 오른쪽 발 통증
김상수 7회 주루하다 왼쪽 발목 다쳐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에 하위권 순위는 참 낯설다. 그러나 2016년 시즌 초반 삼성은 선발진의 부진과 타선 약화로 매 경기 어려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24일에는 팀의 주축 전력 구자욱과 김상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까지 나왔다.

이날 류중일 감독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t전을 앞두고 “이렇게 아름다운 야구장에서 이기는 모습을 못 보여드리니 이것 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홈에서 kt에 2연패 했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한다. 부담감을 가지면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어쩔 수 없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7.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최형우가 7회말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모처럼 타선이 활약하며 6-0 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첫 3연패 스윕을 당할 위기였지만 투·타의 조화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모든 삼성 코칭스태프가 깜짝 놀랄 장면이 두 차례나 있었다.

삼성은 박한이와 차우찬 등 주축 전력의 부상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이 많다.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우찬과 박한이까지 아파서 시즌 초반 걱정이 참 많다. 더 이상 부상이 없기를 꼭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이날 6회말 공격 때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장면을 목격했다. 팀 3번 타자 구자욱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오른발에 큰 통증을 호소해 부축으로 덕아웃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트레이너 파트에서 온 보고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다”였지만 짧은 순간 류 감독은 고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아롬 발디리스가 부진하고 박한이가 빠진 상황에서 구자욱의 이탈은 팀에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구자욱은 최근 오른쪽 발꿈치가 불편했는데 이날 전력질주를 하다 큰 통증을 느껴 교체돼 25일까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7회말에는 김상수가 1루에 있다 이영욱의 안타 때 3루까지 뛴 후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곧이어 김상수가 트레이너에 업혀서 들어오자 류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를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뼈와 인대에 이상이 없다”는 보고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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