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A기준 기록을 넘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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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영 올림픽 출전 사활 걸린 2차대표 선발전 겸 동아수영대회

여자 접영 100m 한국 기록(58초19) 보유자 안세현(21·SK텔레콤)이 물살을 헤치고 있다. 안세현은 자기 기록만 유지해도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기준(58초74)을 넘어서기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자동 출전하는 게 가능하다. 동아일보DB
여자 접영 100m 한국 기록(58초19) 보유자 안세현(21·SK텔레콤)이 물살을 헤치고 있다. 안세현은 자기 기록만 유지해도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기준(58초74)을 넘어서기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자동 출전하는 게 가능하다. 동아일보DB
안세현(21·SK텔레콤)
안세현(21·SK텔레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차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한국 수영의 운명이 걸렸다.

올림픽 수영에 출전하려면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종목별 A기준 기록을 넘어야 한다. 해당 종목의 A기준 기록을 넘는 선수 중에서 국가별로 2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달 전 치러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단 한 명도 A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했다. 40명이 B기준 기록을 넘는 데 그쳤다.

FINA는 B기준 기록 통과 선수에 한해 종목별로 1명씩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그러나 강제 사항은 아니다. 종목별로 참가 선수를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A기준 기록을 넘긴 선수의 수에 따라 B기준 기록 통과자의 올림픽 출전 수가 정해진다. 종목별로 A기준 기록 통과자가 많으면 그만큼 출전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다. 게다가 FINA는 B기준 기록을 넘긴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국가에는 올림픽 출전권을 우선 배려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B기준 기록 통과 선수가 없을 수도 있다. 결국 현재까지 리우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한국 선수는 없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A기준 기록 돌파 후보는 여자 접영의 안세현(21·SK텔레콤)이다. 1차 선발전에 불참했던 안세현은 지난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오픈 챔피언십 여자 접영 100m에서 58초19로 한국 기록을 세웠다. 여자 접영 100m A기준 기록은 58초74여서 안세현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만 유지하면 A기준 기록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57초대까지 기록을 단축하면 8명이 겨루는 올림픽 결선 진출도 기대해 볼 만하다. 안세현은 접영 200m에서도 2분08초64의 최고 기록을 갖고 있어 A기준 기록(2분09초33) 통과가 유력하다.

남자 평영 100m, 200m 최규웅
남자 평영 100m, 200m 최규웅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인 평영의 최규웅(26·국군체육부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최규웅은 1차 선발전 평영 100m(1분01초92)와 200m(2분14초28)에서 B기준 기록을 넘었지만 막판 체력 저하로 A기준 기록은 통과하지 못했다. 남자 평영의 A기준 기록은 100m가 1분00초57, 200m는 2분11초66이다. 평영 100m(1분00초80)와 200m(2분10초19)에서 한국 기록을 보유 중인 최규웅은 “체력을 보완한 만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자유형 400m, 800m 조현주
여자 자유형 400m, 800m 조현주
1차 선발전에서 A기준 기록에 근접했던 남자 배영 100m의 원영준(18·전남수영연맹), 남자 배영 200m의 이주호(21·제주도청)와 여자 자유형 400, 800m 한국 기록 보유자인 조현주(16·울산스포츠과학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제2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남자 자유형의 유망주 이호준(15·서울사대부속중)도 A기준 기록 통과를 노리고 있다. 이호준은 중학교 1학년 때인 2014년 자유형 200m에서 1분54초02를 기록하며 박태환의 중학교 1학년 때 최고 기록(2분5초19)을 넘어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동아수영대회에서 1분52초09를 기록했던 이호준은 3월 제주한라배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51초18을 기록하며 B기준 기록(1분51초75)을 넘어섰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안세현#최규웅#조현주#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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