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의 힘]13년만에 링복귀… TKO 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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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최용수, 30세 日선수 눕혀… “2년안에 세계챔피언 도전할 것”

13년 만에 복귀한 경기에서 TKO승을 거두고 기뻐하는 최용수. 한국권투연맹 제공
13년 만에 복귀한 경기에서 TKO승을 거두고 기뻐하는 최용수. 한국권투연맹 제공
16일 충남 당진 호서고체육관 특설링. 40대 중반의 복서가 30세의 일본 복서를 몰아붙였다. 일본 선수는 3라운드까지 대등하게 주먹을 뻗었으나 4라운드에 연타를 맞고 주춤거렸다. 5라운드와 7라운드에 다운을 당한 일본 선수는 8라운드에서 좌우 연타와 올려치기를 맞고 눈의 초점을 잃은 채 고개를 숙였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전 WBA(세계권투협회)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44)가 은퇴 13년 만에 라이트급으로 다시 링에 올라 일본의 나카노 가즈야를 8라운드 1분53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통산 전적 30승(20KO) 4패 1무. 전성기 때와 비슷한 기량에 중계를 하던 전 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 해설위원은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감동을 받았다”며 박수를 쳤다.

최용수는 2003년 1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WBC(세계권투평의회) 슈퍼페더급 챔피언이었던 시리몽콜 심마니삭(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링에 오르지 않았다. 2006년과 2007년 이종격투기 K-1 무대에서 몇 차례 경기를 했지만 복싱처럼 신이 나지 않았다.

1998년 5월 일본의 하타케야마 다케노리에게 패해 WBA 슈퍼페더급 타이틀을 잃었던 최용수는 1999년 12월 현역에서 은퇴했다가 2001년 챔피언을 되찾기 위해 링으로 돌아왔다. 2002년 두 차례 KO승을 거뒀지만 심마니삭에게 패하며 다시 글러브를 벗었다. 그러나 챔피언의 꿈이 그를 다시 링으로 불렀다. 최용수는 “예전에 열심히 운동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돼 다시 글러브를 꼈다. 2년 안에 세계 챔피언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만약 2년 내로 타이틀전이 잡히지 않으면 멋있는 은퇴전을 하고 링을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슈퍼페더급 챔피언#최용수#라이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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