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김현수 준비 잘하는 선수…걱정 안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1일 05시 45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볼티모어 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세인트루이스 오승환-볼티모어 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팀이 다르고 만나면 적이지만 그래도 연대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동지이자 같은 핏줄인 민족이기 때문이다. 2016년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어간 선수는 미네소타 박병호(30), 볼티모어 김현수(28),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 시애틀 이대호(34), 텍사스 추신수(34), LA 에인절스 최지만(25) 등 6명에 달한다. 여기에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를 준비 중인 LA 다저스 류현진(29)과 피츠버그 강정호(29)도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경사가 생기면 축하하고, 악재가 발생하면 위로하는, 팀을 초월한 정을 나누고 있다. 미네소타 박병호(9일 캔자스시티전)와 시애틀 이대호(9일 오클랜드전)가 약속이나 한 듯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터뜨린 다음날인 10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만난 오승환도 “동료이자 선배로서 기분 좋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나도 그렇고) 이대호와 박병호도 다 같이 나와서 처음 접하는 상대를 맞아 싸우고 있다. 다 같이 부상당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기량은 이미 메이저리거다. 의심하지 않는다. 자기 실력만 보여주면 된다”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우려를 딛고 대부분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예외가 김현수다. 10일까지 단 한 순간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김)현수와도 문자와 통화로 연락을 자주 하는데 오히려 나는 걱정이 안 든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진심을 전해 들으며 어떤 긍정의 신호를 발견한 듯했다. 오승환은 “김현수는 성격이 좋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준비를 잘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 스스로 잘하는 선수다. 위축 안 되고 경기에 나가서 자신감만 얻으면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미국 조지아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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