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훈장’ 그린재킷, 원가는 250달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1937년 등장… 2015년도 챔피언이 입혀줘
3R직후 우승권 선수들 옷 모두 준비… 우승자 1년 보관후 주최측 영구 전시

명인 열전이라는 마스터스의 상징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이다. 올림픽 금메달에 비교되는 영광스러운 훈장으로 간주된다.

1934년 시작된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7년이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회원과 일반갤러리(패트론)를 구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주는 전통은 1949년 시작됐다. 전설의 골퍼 샘 스니드가 첫 주인공이었다. 우승자에게는 전년도 챔피언이 그린재킷을 입혀 준다. 2년 연속 우승하면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회장이 입혀 준다.

그린재킷은 1967년부터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해밀턴 양복회사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다.

주최 측은 3라운드 직후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을 위한 그린재킷을 사이즈별로 준비해 시상식에서 사용한다. 그 후 우승자의 체형에 맞게 정확한 치수를 재서 다시 만든 그린재킷을 이름까지 새겨서 우승자에게 보내준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1년간 보관할 수 있으며 다음 해 대회 개막에 앞서 반납하면 챔피언스 라커룸에 영구 보관된다. 1961년 미국 이외의 선수로 처음 우승한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는 그린재킷을 자국으로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 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우승한 선수가 나오면 예전에 그가 갖고 있다 반납한 그린재킷을 다시 꺼내 준다. 통산 6차례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는 체형이 변하면서 재킷을 빌려 입거나 새로 맞추기도 했다. 그린재킷의 제작 원가는 250달러 정도다. 초대 챔피언 호턴 스미스의 친척 집 옷장에서 발견된 그린재킷은 2013년 경매에서 68만2000달러(약 7억9000만 원)에 낙찰됐다.

80회째를 맞은 올해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7일 개막을 앞두고 6일 발표된 1, 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지난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는 폴 케이시, 브라이슨 디섐보와 동반자가 돼 7일 오후 10시 48분 티오프한다. 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안병훈은 트로이 메릿, 이언 우즈넘과 8일 0시 27분 1라운드를 출발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마스터스 훈장#그린재킷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