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ML 개막 로스터 최대 6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4일 05시 45분


미네소타 박병호(가운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네소타 박병호(가운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병호·이대호·최지만·오승환 등
‘마이너리그 거부권’ 김현수도 유력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 포함이 확정된 한국선수는 3일(한국시간)까지 박병호(30·미네소타), 이대호(34·시애틀), 추신수(34·텍사스)다. 룰5 드래프트로 LA 에인절스에 영입된 최지만(25)도 이날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정했다. 또 투수 중에선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포함됐다. 김현수(28·볼티모어) 역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터라 생존이 가능하다. 최대 6명의 한국선수가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올해 개막전을 맞을 전망이다. 재활에 한창인 LA 다저스 류현진(29)과 피츠버그 강정호(29)까지 가세하면 역대 최대의 ‘코리안 빅리거 풍년’이 기대된다. 그러나 저마다의 사정을 살펴보면 왜 ‘야구 몰라요’가 명언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계약조건(2년 700만달러)이나 코너 외야수가 취약한 볼티모어의 팀 사정을 고려할 때 김현수는 꽤 안정적인 출발선상에 있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23타수 연속 무안타에 빠지자 세상인심은 돌변했다.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는 의도를 굳이 언론에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KBO리그로 돌려보내려 한다’는 내부 논의까지 흘러나왔다. 쇼월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남아있는 한) 김현수를 쓰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침묵 속에서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제 5일 개막전까지 볼티모어의 선택은 ‘시범경기 타율 0.178(45타수 8안타)인 김현수를 개막 25인 로스터에 넣느냐, 연봉을 모두 지급하고 방출하느냐’, 두 가지로 압축된다. 살아남는다 해도 인사권자인 쇼월터 감독의 식어버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첩첩산중이다.

반면 이대호(타율 0.264·1홈런 7타점)는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25인 로스터를 확보하며 사지에서 생존했다. 스플릿 계약이라는 불리함을 딛고 좌타자 애덤 린드와 1루수 자리를 양분할 기회를 얻었다. 최지만(타율 0.212·2홈런·11타점)도 예상을 깼다. 오승환(9.2이닝 2자책점·방어율 1.86)과 박병호(타율 0.259·3홈런·13타점)도 주위의 우려를 뛰어넘었다. 검증이 끝난 추신수(타율 0.289)에게 시범경기는 컨디션 조절을 위한 절차였다. 무릎 부상을 당한 강정호는 이제 실전 타격과 수비가 가능할 정도로 재활이 순조롭다. 어깨가 아픈 류현진도 실전 피칭 직전 단계까지 돌입한 상황이다.

워싱턴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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