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를 타고 잠실야구장을 달리는 LG의 이병규(9번), 한국야구위원회(KBO) 최중량 타자 롯데 최준석의 벗은 몸, 류중일 감독과 함께 팬티만 입고 춤추는 삼성 선수들. 올가을 한국시리즈 마지막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장면 후보들이다.
만우절(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올 시즌답게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은 28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거짓말 같은 우승 공약’을 발표했다.
시작은 현실적이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t의 주장 박경수는 “현실적으로 우승보단 5강이 확정되는 순간 이대형 선수의 웃통을 벗겨 마운드 위에 세워 두겠다”는 다소 평범한 공약을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를 이어받은 LG 류제국이 불을 지폈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외야 펜스가 열리면서 이병규 선배가 말을 타고 그라운드로 달려옵니다!”
롯데 황재균은 “(유)희관이 형 몸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최준석을 희생양으로 내세웠다. 삼성 차우찬도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작년에 김상수, 구자욱 선수가 팬티만 입고 춤을 추기로 했는데 실패했으니 이제 감독님까지 같이 팬티만 입고 춤을 추도록 하겠다.”
SK 김광현은 물량 공세에 나섰다. “한국시리즈 엔트리가 27명이니까 전부 다 웃통을 벗겨 야구장 한 바퀴 크게 돌겠다.” 주장 김재호 대신 참석한 두산의 전임 주장 오재원은 ‘어차피 제가 하는 거 아니니까’라는 전제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희관이 바지를 벗길까, 감독님을 벗길까 생각을 했는데 저희 팀의 90년생인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를 팬티만 입히고 스카이다이빙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어차피 우승컵은 하나. 더욱이 변수가 많은 야구에서 어떤 공약이 이루어질지는 하늘에 달려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내건 파격 공약은 ‘상상’만으로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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