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7·스완지시티·사진)은 대표팀의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두 경기에서 유일하게 연속 선발 출전했다. 한국 축구의 ‘대체 불가’ 자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27일 태국과의 친선경기 선발 명단을 짜면서 사흘 전 레바논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선발로 나섰던 11명 중 10명을 바꿨다.
레바논전에 뛰지 않은 선수들을 태국전에 가능한 한 많이 출전시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한편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기성용만큼은 예외였다. 레바논전과 태국전에서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을 조율했다. 수비 때는 포백 라인 앞에서 1차 방어선 역할도 손색없이 해냈다.
대표팀에서 기성용이 대체하기 어려운 선수라는 건 출전 시간에서도 나타난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이 치른 26경기 중 21경기에 부름을 받았고 , 이 중 19경기에서 1702분을 뛰었다. 슈틸리케호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중 가장 긴 출전 시간이다. 90분 풀타임(120분 연장 경기 2차례 포함)만도 14경기를 소화했다. 기성용이 슈틸리케호 소집에서 제외된 건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6월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 미얀마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와 유럽파들이 차출되지 않았던 같은 해 8월 동아시안컵 대회뿐이었다.
하지만 잦은 대표팀 소집과 긴 출전 시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연결됐다는 지적도 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28일 현재 26경기에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슈팅 정확도(56%→35.7%)와 경합 상황에서의 볼 점유율(54.1%→49.7%), 크로스 정확도(22.2%→14.3%)도 지난 시즌에 비해 낮아졌다. 웨일스온라인은 잦은 대표팀 소집과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 누적을 기성용이 소속 팀에서 부진한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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