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신인 송교창 ‘천금의 팁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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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 승리… 2승3패
2점 앞선 종료 43초전 결정적 골… 오리온의 막판 거센 추격 의지 꺾어

“안방 팬들에게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보여주겠다.”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KCC의 가드 전태풍은 27일 전주체육관(정원 4600명)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15∼2016 KCC프로농구 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을 앞두고 말했다.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안방에서 반격을 시작하겠다는 얘기였다. 경기 전 추승균 KCC 감독은 선수들에게 “끝(챔프 7차전)까지 가서 다시 전주로 돌아오자”고 강조했다.

전주의 농구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이날 4717명의 팬이 체육관을 찾았다. 좌석을 구하지 못한 100여 명의 팬은 계단에 서서 KCC를 응원했다. 안방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KCC는 전태풍과 ‘특급 용병’ 안드레 에밋, ‘겁 없는 신인’ 송교창의 활약을 앞세워 94-88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전태풍(20득점)과 에밋(38득점)의 공격력이 불을 뿜은 KCC는 전반을 55-37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외곽포가 살아난 오리온에 추격을 허용해 3쿼터를 70-68로 2점 앞선 채 마쳤다. 4쿼터에 KCC는 에밋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오리온과 접전을 펼쳤다. 팽팽했던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고졸 신인’ 송교창(7득점)이었다. 그는 KCC가 86-84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43초 전에 김효범의 슛이 빗나가자 펄쩍 뛰어올라 공을 림에 밀어 넣었다. 오리온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 득점이었다. 송교창은 “슛이 들어간 뒤 기분이 얼떨떨했다. 챔프전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송교창은 지난해 10월 삼일상고 졸업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뛰어들었다. 대학 생활 대신 일찍 시작한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선배들과 경쟁 중인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시키는 대로만 해서는 절대로 최고가 될 수 없다’는 바둑 기사 조훈현 9단의 말을 올려놨다. 추승균 감독은 “송교창의 득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나이는 어리지만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추 감독은 “오늘 승리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며 “최선을 다해 6차전 방문경기를 이긴 뒤 전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챔프 6차전은 29일 오리온의 안방인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챔프전#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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