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벌써 옛 대구구장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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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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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DB
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DB
라이온즈파크 첫 프로야구 경기 소감
양상문 감독도 “아름다운 외관” 감탄

삼성 구자욱(23)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첫 프로야구 경기(시범경기 LG-삼성전)를 앞두고 “너무 좋아서 옛 대구시민야구장은 벌써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이 하나도 안 날 정도다. 그만큼 좋다”고 말했다. 이승엽(40)의 뒤를 이어 삼성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구자욱의 말이기에 그 울림은 크게 다가왔다.

삼성은 1948년 개장해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안방으로 사용한 대구시민야구장을 떠나 이날 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평일 낮경기였음에도 약 8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새 야구장에 대한 팬들의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전체 좌석은 2만4274석이지만, 8000명이 내야에 집중되면서 시각적으로 관중이 꽉 찬 느낌을 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력에 대해 기대가 높았다. 국가대표 유격수이자 명 수비코치 출신답게 “야구장을 건설하기 전에 내야 흙에 대해 부탁을 많이 했다. 단단하면서 잘 파이지 않는 메이저리그 구장의 흙을 그대로 가져왔다. 미국에 가서 밟았던 그 느낌 그대로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도 편안하게 보시라고 의자가 다 지그재그다. 시야가 확 트인다. 전광판 참 선명하마다. 왼쪽에 보조전광판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 50년, 100년을 쓸 구장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은 계속 개선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삼성 새 유니폼 공개 삼성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에 맞춰 8년 만에 교체한 새 유니폼을 22일 공개했다. 빈폴아웃도어가 제작한 새 유니폼은 팀의 전통적 상징인 파란색을 유지했다. 기존 핀스트라이프는 사라졌고,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유니폼의 주요 색상인 붉은 색이 반영됐다. 삼성은 24일 두산과의 홈 시범경기부터 새 유니폼을 착용한다. 새 유니폼을 입고 포스터를 촬영한 박해민, 최충연, 차우찬, 구자욱(맨 왼쪽부터).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새 유니폼 공개 삼성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에 맞춰 8년 만에 교체한 새 유니폼을 22일 공개했다. 빈폴아웃도어가 제작한 새 유니폼은 팀의 전통적 상징인 파란색을 유지했다. 기존 핀스트라이프는 사라졌고,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유니폼의 주요 색상인 붉은 색이 반영됐다. 삼성은 24일 두산과의 홈 시범경기부터 새 유니폼을 착용한다. 새 유니폼을 입고 포스터를 촬영한 박해민, 최충연, 차우찬, 구자욱(맨 왼쪽부터).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라이온즈파크는 8각형 구조로 설계돼 외야 좌·우 펜스가 극단적으로 짧다. 자연스럽게 홈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삼성 최형우는 “좌타자이기 때문에 오른쪽 끝 펜스가 굉장히 가깝게 보인다. 홈런 욕심이 절로 생기는데, 얼마만큼 평정심을 유지하고 힘을 빼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이온즈파크 첫 프로경기 홈런(7회말 1점)의 주인공은 거포가 아닌 삼성 박해민이었다. 방향도 펜스 거리가 120m가 넘는 우중간 깊은 곳이었다. 비거리는 125m.

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한 첫 번째 원정팀이 된 LG 양상문 감독은 “외관이 굉장히 아름답다. 홈런이 대구시민야구장보다 2배는 더 나올 수도 있겠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프로 21년차인 LG 이병규(9번)는 “훌륭하다. 잠실에는 언제 새 구장이 지어지나”라는 짧은 말로 많은 것을 대신했다.

경기는 1회말 개장 1호 안타를 포함해 4안타 1타점을 올린 구자욱,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박해민 등 라이온즈파크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한 삼성의 7-5 승리로 끝났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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