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년차’ 지한솔, 더 강해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8일 05시 45분


지한솔이 13일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한국과 유럽, 중국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2년차’ 돌풍을 예고했다. 사진제공|KLPGA
지한솔이 13일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한국과 유럽, 중국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2년차’ 돌풍을 예고했다. 사진제공|KLPGA
겨울내내 훈련으로 자신감 회복
시즌 첫대회 준우승 산뜻한 출발


2015년 KLPGA 신인왕 경쟁은 뜨거웠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연봉 2억원이 넘는 몸값을 받은 지한솔(20·호반건설)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신인왕 랭킹 5위에 머물면서 혹독한 첫 해를 보냈다. 경험이 아쉬웠다. 지한솔은 프로가 되기 전까지 아마추어 무대에서 활약했다.

“아마추어에서 곧장 프로무대로 넘어오면서 모든 것이 낯설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도 부담이 된 것 같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2부 투어를 먼저 경험하고 프로에 진출하면서 분위기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하는 듯 보였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데뷔 2년차를 맞은 지한솔은 지난 겨울을 편하게 보내지 않았다. 65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지한솔은 “두 달 넘게 훈련했지만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렀다. 그만큼 훈련에 푹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온 지한솔은 1년 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그리고 첫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13일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끝난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려 프로 첫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막판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승을 지켜내지 못했다. 우승트로피는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친 이정민이 차지했다.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지한솔은 작년 9월 한화금융클래식 공동4위 이후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을 정도로 시즌 막판 부진했다. 훈련을 마치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부진도 털어내고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준우승은 작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다.

프로에서 한 시즌을 보낸 지한솔은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난해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지한솔은 “올해는 대회가 더 많아졌고 그로 인해 체력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훈련을 많이 했고 또 부족했던 쇼트게임도 보완했다”면서 “무조건 대회에 많이 출전하기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대회에 집중할 생각이다. 또 대회가 연속해서 열리는 만큼 체력 안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KLPGA투어에서 잘 통하지 않는다.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 등은 데뷔 첫해보다 2년 차에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한솔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는 “첫해보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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