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록 2시간 5분 벽 허물겠다” 동아마라톤 선수단입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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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스피드 경쟁이 벌어진다. 국내 마라톤 대회 사상 최초로 2시간 5분의 벽이 무너질 수도 있다.

20일 열리는 2016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을 앞두고 국내 대회 최고 기록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시간 5분대 안쪽의 기록을 가진 세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기록 경신 후보로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케냐·청양군체육회)가 꼽힌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전한 모든 대회(서울국제마라톤 2번, 경주국제마라톤 3번)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우승 확률 100%다. 역대 한국 대회 최고기록 역시 그가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기록한 2시간5분37초다.

동아마라톤 6연속 우승을 노리는 에루페는 16일 입국 직후 ‘우승 100% 기록을 유지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에루페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가 출전한다. 2011년 역대 세계 4위의 풀코스 기록(2시간3분38초·베를린마라톤)을 보유하고 있는 패트릭 마카우(케냐·31)다. 서울국제마라톤에 2시간 3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여기에 ‘젊은 피’ 피터 키멜리 소메(26·케냐)도 우승에 도전한다. 소메의 개인 최고기록(2시간5분38초)은 에루페가 가지고 있는 최고 기록에 단 1초만 뒤진다.

자신보다 빠른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마카우가 대회 주최 측에 2시간 4분대의 페이스메이커를 요청한 게 신경 쓰이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에루페는 “2시간 5분대의 페이스메이커를 요청하긴 했지만 경기가 굉장히 경쟁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나 역시 후반부에 경쟁 선수들에 맞춰 더 빨리 달릴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에루페와 함께 입국한 소메 역시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에루페를 꺾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소메는 “대회 당일 환경과 날씨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은 있다”며 “이번 대회를 위한 준비는 다 끝냈다”고 말했다.

한편 에루페를 포함해 케냐,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선수단 24명(남자 18명, 여자 6명)은 대회를 나흘 앞둔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1시간 30분 넘게 도착이 지연됐지만 선수들의 얼굴에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이들을 포함해 총 43명의 외국 선수가 출전한다. 강력한 우승후보 마카우는 개인 사정으로 17일 입국할 예정이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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