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상원 0.588 타격 1위 ‘시범경기 깜짝 스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5일 05시 45분


삼성 백상원-두산 국해성-한화 김재영-kt 요한 피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삼성 백상원-두산 국해성-한화 김재영-kt 요한 피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주전 2루수 유력…두산 국해성 4할타
한화 김재영·kt 피노 무실점 맹활약


시범경기의 의미는 승패에 있지 않다. 기존 전력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점검하고, 감독은 주전들을 위협할 새로운 전력을 발굴하는 무대다. 아직 커리어가 쌓이지 않은 선수들일수록 개막 엔트리를 목표로 더 치열하게 임할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 개막 후 1주일이 흐른 시점에서 낯선 이름들이 개인성적표 꼭대기를 점령하고 있다. 시범경기만의 묘미다.

● 기억해야 할 이름들, 삼성 백상원-두산 국해성-한화 김재영

삼성 2루수 백상원(28)은 14일까지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588(17타수 10안타)로 타격 1위다. 4타점에 볼넷이 4개인데, 삼진은 2개다. 야마이코 나바로(지바롯데)가 이탈한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하는 삼성에 유력한 개막 2루수 대안으로 떠올랐다. 유틸리티 내야수 조동찬(33)의 무릎 부상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백상원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2010년 삼성에 입단한 백상원은 2013시즌 1군에 데뷔했고, 해마다 조금씩 1군 출장이 늘어나고 있다. 백상원의 장점은 김한수 타격코치가 소질을 인정할 정도로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화수분 야구’ 이미지가 강한 두산에선 국해성(27)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백상원 다음으로 좋다. 특히 2루타 3개, 홈런 2개, 타점 9개에서 드러나듯 장타자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1루수와 외야수를 맡을 수 있는 국해성은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의 점수를 따고 있다. 인천고 시절인 2007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메디컬에서 탈락해 이듬해 두산에 신고선수로 들어간 곡절을 지닌 선수다.

투수 쪽에선 한화 대졸 신인 김재영(23)이 화제다. 사이드암인데 시속 150km의 직구를 던진다. 시범경기에서도 9일 대전 넥센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과제이지만 외야수 강상원(19)과 더불어 신인으로서 한화의 개막 엔트리 후보로 꼽힌다.

새롭게 등장할 ‘외국산 괴물’은 누구일까?

베네수엘라 출신 kt 우완 요한 피노(33)는 9일 수원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투를 펼쳤다. KBO리그 특급 외국인투수의 트렌드와 달리 파워피처가 아니라 제구력과 볼끝으로 요리하는 스타일이다. 삼성 앨런 웹스터(26)도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4이닝 동안 7삼진을 뽑아내며 인상적 데뷔를 했다. 타자 중에선 두산 닉 에반스(30·타율 0.412)와 삼성 아롬 발디리스(33·타율 0.375)가 우려를 기대로 바꿔가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와 박석민(NC)이 빠져나간 두 팀 타선의 명운을 쥔 타자들이라 시범경기일지라도 활약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