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뛰는 야구’ 준비 잘 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5일 05시 45분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실패해도 배운다” 시범경기 팀도루 최다
잠실 특화된 야구 위해 빠른 선수로 재편
양상문 감독 “훈련한 것 실험과정…만족”

“앞으로도 계속 달릴 것이다.”

LG가 시범경기 들어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며 신선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현재 5경기를 치른 가운데 4승1패로 한화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 잡고 있다. LG 양상문(사진) 감독은 14일 이에 대해 “시범경기 성적이 중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못하는 것보다야 잘하는 게 좋지 않느냐”며 웃었다. 결과보다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과정에 높은 점수를 줬다. 양 감독은 “마무리훈련부터 연습은 충실히 했다고 자부하는데, 연습한 내용이 게임에서 나오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준비한 야구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 중요

무엇보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는 LG 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뛰는 야구’다. 5경기 동안 팀도루 11개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용의가 3개, 정주현이 2개를 기록하는 등 무려 8명이 도루 성공을 맛봤다. 그 중에는 외국인선수 루이스 히메네스도 포함돼 있다.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도루실패도 7개로 단독 1위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전 선수가 기회만 되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달리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그동안 훈련한 것을 실험하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이 성공도 하고 실패를 하면서 야구에 눈을 떠가고 있다. 실패를 해봐야 뛰어야 할 상황인지, 아닌 상황인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도루실패도 중요하다.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 잠실구장에 특화된 ‘뛰는 야구’로 변화

LG는 지난해 말부터 확실한 방향을 잡고 선수단 구성과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다. 구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 특화된 야구를 펼치기 위해 빠른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홈런으로 승부하기 힘들기 때문에 뛰는 야구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수비 역시 빠른 선수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이는 프런트도 함께 움직이고 있는 LG 야구의 방향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우리 야구가 가야 할 방향을 선수단에 주지시켰다.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 아직은 우리 팀이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잠재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특정선수 몇 명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뛸 것이다. LG 야구가 가야 할 방향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팀들도 LG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LG가 제일 준비가 잘 된 팀인 것 같다. 활기가 있더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LG는 이 멤버 그대로 시즌에 들어갈 것 같다”고 LG 야구의 변화를 경계했다. 시범경기에서 공동 2위에 올라있는 LG와 한화는 15∼16일 대전에서 격돌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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