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7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 샬럿에서 열린 템파베이와의 시범경기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7m의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4경기, 9번째 타석 만에 첫 홈런을 치며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5-4로 승리했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박, 트윈스(미네소타)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다’는 기사를 주요 기사로 올렸다.
박병호는 경기 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특별히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매 경기 타이밍을 맞춰나가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볼티모어와의 경기 뒤 박병호를 만났던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는 “박병호의 파워가 아닌 타이밍으로 넘긴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정도면 파워에서도 메이저리그 타자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코치와 박병호는 볼티모어전 뒤 경기 내용을 복기하며 배팅 타이밍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창인 이대호와 추신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시애틀과 텍사스의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2타수 무안타(이대호 1볼넷)를 기록했다. 보스턴과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볼티모어의 김현수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며 5경기 16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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