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오승환, 산뜻한 ML 신고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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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 이, 8회 첫 타석 초구 직구 때려 안타
오, 만루서 구원등판 네타자 범타처리… 박병호-김현수, 맞대결 무안타 침묵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데뷔전을 치른 동갑내기 이대호(34)와 오승환(34)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시애틀의 이대호는 6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캐나다로 건너가 취업 비자를 받고 오전에 도착해 경기에 나선 이대호는 8회말 타석에서 초구 직구를 노려 방망이를 가볍게 돌렸다.

이대호는 “주력 투수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주로 어떤 공을 던지는지만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애틀 스콧 서비스 감독은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라 계속 기대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7일 텍사스전에서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도 초구 직구가 통하면서 재미를 봤다. 오승환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마이애미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위기를 벗어난 오승환은 4회말 세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세 타자를 상대로 모두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승부구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오승환이 4회 투구를 마치자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크게 친 마이크 머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후 “타자가 치기 좋은 쪽으로 가는 공이 없었다. 앞으로 그가 타자를 잡아낼수록 우리는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느낌이 좋았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진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네소타의 박병호(30)와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이날 시범경기 맞대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는 2타수 무안타 1득점,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의 침묵에 빠진 김현수는 경기가 끝난 후 볼티모어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한 어린아이와 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심리적인 부담을 토로했다.

하지만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많은 타석에서 좋은 공들을 봐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기 모습을 찾을 것이다. 아직 통계적으로 보여준 것은 없지만 팀에 잘 적응하면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고 있다”며 신뢰를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대호#오승환#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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