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여자 축구 한·일전…왜 일본만 긴쵸스타디움서 경기 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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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일본과 경기를 치른 곳은 긴쵸스타디움이다. 지난달 29일 최종예선 첫 경기였던 북한전이 열린 얀마스타디움 바로 옆에 있는 경기장이다.

중국, 호주, 베트남 등 6개국이 참가해 풀 리그를 벌이는 이번 대회는 전체 15경기 중 10경기는 얀마스타디움에서, 나머지 5경기는 긴쵸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긴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경기는 모두 일본 팀 경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이번 대회를 유치한 일본축구협회는 자국 팀의 모든 경기를 긴쵸스타디움에서 치르는 것으로 정했다. 왜 그랬을까?

경기장 구조에 답이 있다. 5만 명을 수용하는 얀마스타디움은 육상경기 트랙이 깔려 있는 종합운동장으로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거리가 멀다. 이에 비해 관중 수용 규모가 2만500명인 긴쵸스타디움은 축구 전용 경기장이어서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거의 붙어 있다. 이 때문에 얀마스타디움에 비해 관중의 응원 함성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더 잘 전달된다.

일본축구협회는 여자 축구의 인기를 감안할 때 어차피 이번 대회에서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는 경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방 팬들의 응원 밀도를 더 높이기 위해 관중 수용 규모는 작지만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가 더 가까운 긴쵸스타디움을 일본 팀 경기장으로 택한 것이다.

일본의 첫 경기였던 29일 호주전 때 긴쵸스타디움에는 4988명의 관중이 찾았다. 같은 날 열린 한국-북한(2000명) 경기보다는 많은 관중이지만 얀마스타디움이었다면 전체 관중석의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하는 정도여서 경기장이 썰렁해 보였을 것이다.

이번 최종예선을 앞두고 AFC는 대회 참가 5개 나라의 축구협회를 상대로 대회 유치 신청을 받았는데 일본축구협회만 유일하게 신청을 했다. 일본이 안방의 이점을 안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이유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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