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천, 1000만 원 ‘황제 시즌권’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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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원짜리 ‘황제 시즌권’이 나왔다.

프로축구 K리그 인천은 이달 중순 가칭 ‘플래티넘 11’이라고 이름 붙인 시즌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축구의 베스트 11을 상징해 11장을 판매하고 내년에는 보유 선수 숫자(23명)에 맞춰 23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1000만 원짜리 시즌권은 종목을 불문하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가격이다. 류현진이 활약하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시즌권 가격도 2200달러(약 265만 원)~8200달러(약 987만 원)이다.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프로야구 LG의 시즌권(2015년)은 300만~450만 원이다. LG는 안방에서 72경기를 치른다. 인천의 올해 안방 경기는 20경기다.

이전까지 K리그 구단들의 시즌권 가격은 30만 원 안팎이었다. 이달 초 FC서울이 판매하기 시작한 ‘스카이 라운지’라는 이름의 100만 원짜리 시즌권이 최고 가격이었다.

1000만 원짜리 시즌권으로 축구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급호텔 숙박권, 골프 라운딩권, 건강 검진권 등이 포함돼 있고 집과 축구장을 오갈 때 고급 외제 승용차로 픽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부대 서비스만 모두 이용해도 1000만 원은 넘는다는 게 인천 구단의 설명이다.

경영 컨설팅 회사 대표 출신으로 지난달 이 구단에 온 이민협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스폰서를 유치하다 보니 현금보다 현물을 주겠다는 곳이 많았다.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다가 아이디어를 냈다. 판로를 먼저 생각하고 기획을 했기 때문에 모두 팔릴 것으로 본다. 시즌권을 구매하는 분들이 사회 공헌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판매 금액 일부는 보육원과 유소년 팀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프로축구 시즌권 구성이 다양해지는 것은 마케팅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다른 구단들이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도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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