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그로저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에 승리하며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4위 삼성화재(승점 48)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위 대한항공(승점 52)에 3-1(25-21, 24-26, 25-16,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이 됐다. 대한항공은 4연패에 빠졌다.
절박함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이날 출전이 불투명했던 삼성화재의 그로저는 1세트부터 10득점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3세트 도중 상대 팀 김학민과 무릎이 충돌하면서 교체됐지만 다시 코트에 돌아와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12-12까지 시소 공방이 반복되던 3세트는 그로저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삼성화재로 기울었다.
그로저는 경기 내내 공격 뒤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3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56%. 그로저는 이날 경기 뒤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너무 기쁘다. 경기 내내 (점프 뒤) 오른쪽 다리로 떨어지지 않게끔 신경 썼다”고 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그로저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4연패를 한 대한항공은 3위 수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4세트 한때 4점 차까지 앞서면서 승부를 5세트로 넘기는 듯했으나 끝내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뒤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장 큰 목표로,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3-2(25-21, 21-25, 22-25, 25-17, 15-9)로 역전승하며 연패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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