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병장들 펄펄… 오리온 - 삼성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프로농구 막판 순위 싸움 변수로

군 생활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예비역 병장들이 2015∼2016 KCC프로농구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1위)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오리온(2위)은 장신 포워드 최진수(27·203cm)의 합류로 포워드진에 힘을 더했다. 지난달 27일 신협 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정규리그 2경기에 출전해 평균 10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뛴 프로농구 D리그(2군)에서 평균 1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최진수는 두 차례 부상을 당했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를 도와 오리온의 골밑을 지키는 임무를 받았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헤인즈는 4일 안양에서 열리는 KGC와의 방문경기에서 복귀한다. (우승 등) 팀 사정을 고려해 복귀를 앞당겼기 때문에 출전 시간은 적절히 조절할 생각이다”라며 “헤인즈가 완벽히 제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는 최진수가 골밑 공격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은 최진수는 아직 정규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그는 “군 생활을 통해 경기력에 자신감을 얻었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 이번 시즌에 늦게 팀에 합류한 만큼 우승을 위한 감초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5위)은 2일 끈끈한 수비를 보여준 예비역 가드 이관희(28)의 활약 덕분에 1484일 만에 안방에서 모비스를 꺾었다. 이날 22분 25초 동안 코트를 누빈 이관희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모비스의 사령관’ 양동근을 철저히 봉쇄했다. 가드 양동근(10득점)이 막힌 모비스는 역대 팀 최소득점(49점)으로 패배했다. 이관희는 “모비스의 경기 영상을 보며 많은 준비를 했다. 우리 팀에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지난해 D리그에서 평균 13득점, 4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하며 공격력과 수비력이 모두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제대 후 팀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관희가 수비와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모비스와의 경기 때만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한편 kt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안방경기에서 86-78로 승리했다. kt는 부상한 코트니 심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제스퍼 존슨이 32득점(3점 슛 5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20승 27패가 된 7위 kt는 LG에 74-85로 패한 6위 동부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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