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김신욱, ACL 우승 위해 데려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4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상의 전력으로 아시아 제패 자신감
스타군단 광저우? 전혀 무섭지 않다


“준비는 끝났다! 아시아 정상 도전, 이상 없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최강희(57·사진) 감독은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으로 기다림이 지루할 지경이다. 전북은 ‘장신 폭격기’ 김신욱(28)에다 아시아쿼터로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파탈루(30·호주)까지 영입하며 겨울이적시장에 방점을 찍었다. 둘은 선수단 소집일인 4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녹색군단’에 합류하게 된다. 국가대표팀이 부럽지 않을 초호화 전력이다.

그래서일까. 3일 스포츠동아와 통화한 최 감독의 목소리에는 힘이 가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FA컵 등 모든 대회에 최상의 전력, 최고의 조합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조심스러운 뉘앙스가 아닌, 강한 자신감이었다.

우승에 대한 부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주변의 견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2014, 2015 시즌 우리는 객관적으로 ‘1강’이 아니었는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행히 우리는 여러 난관을 극복했다. 어떤 어려움도 이길 힘을 가졌다는 걸 확신했다”고 밝혔다.

전북 김신욱. 스포츠동아DB
전북 김신욱. 스포츠동아DB

특히 김신욱의 영입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최강’ 복귀를 노리는 전북에 천군만마다. 최 감독은 “이제야 인연을 맺게 됐다. 김신욱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데려왔다”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북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 4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실전 위주로 체력과 경기감각을 함께 끌어올리며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이동국(37)과 힘을 배분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물론 김신욱은 약간의 적응기가 필요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그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7일부터 일주일 간 전남 목포에서 진행될 전북의 2차 전훈은 김신욱에게도, 최 감독에게도 굉장히 중요하다. 최 감독은 “목포에서 부상 없이 완벽하게 틀을 맞춰야 한다.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클래식 개막은 3월 12일이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은 이달 23일이다).”

최 감독과의 통화는 챔피언스리그로 시작해 챔피언스리그로 끝났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축구단 운영 목표, 방안과 챔피언스리그의 위상은 정확히 부합된다는 이야기까지도 빼놓지 않았다. “전북이 K리그뿐 아니라 세계적인 클럽으로 뻗어나가려면 아시아부터 평정해야 한다. 모기업이 꾸준히 팀을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하는 수준의 팀 구성을 마친 만큼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주칠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중국 팀들이 전혀 두렵지 않다. 최 감독은 “우리는 광저우처럼 한 명을 데려오는 데 300억∼400억원씩 쓸 수 없다. 그들과 전북의 길, 방향은 다르다. 도전이 어렵겠지만 무섭지 않다. 부담도 없다. 우리 선수 모두가 400억원보다 낫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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