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로 떠나는 박병호 “일단 부딪혀 보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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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떠나는 박병호(30)가 ‘굳모닝’을 약속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에 메이저리그 중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켜보실 거라 생각해요. 저도 어렸을 때 박찬호 선수 경기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했거든요. 한국 팬 분들이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박병호가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12일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꾸려지는 미국 애리조나로 가는 박병호는 “넥센 동료들과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들고 1월 말 구단 행사(팬 페스트)에 맞춰 미네소타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병호가 앞으로 변화할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그는 “가장 중요한건 제가 가지고 있는 힘을 얼마나 뽑아내느냐 인 것 같아요. (강)정호가 그러더라고요. ‘폼 바꾸지 말고 여러 가지 신경 쓰지 마라. 한달만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할 거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타격 폼으로 일단 부딪혀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플로리다에서 강정호(29·피츠버그)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와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플로리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차로 2시간 쯤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면 잘 못 만나겠지만 그 전에 시간 여유가 있는 날이나 주말에는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곤조곤 답변을 이어가던 박병호의 목소리는 수년간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이야기가 나오자 커졌다. “사실 노코멘트 하려고 했거든요. 저는 정말로 만나보고 싶어요. 만나서 같이 사진도 찍고요. 정말 유명한 분이신데 본인도 ‘어, 그 사람이 내 아들이었네, 내 친구였네’ 이런 얘기 들으면 어떨까. 딱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웃음).”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를 마치면 김현수가 있는 볼티모어로 가 개막전을 치른다. 그는 “김현수와는 한국에서 뛰다 미국에서 만난다는 게 재미있다. 서로 한국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국에서 뛰는 박병호를 볼 수 있을까. “미국에서 선수생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가서 정말 잘하면 좋은 모습으로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돌아올 팀은 넥센이고요.”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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