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웠던 호주의 프로골퍼 재러드 라일(34·사진)이 하루에 같은 홀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낚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라일은 8일 호주 멜버른의 야라야라 골프장에서 열린 자선 골프이벤트에 참가해 15번홀(149m)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로골퍼가 아마추어 참가자들과 번갈아 라운드를 했다. 이날 오전 9번 아이언으로 15번홀에서 첫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라일은 5시간 뒤 다시 15번홀에서 티샷을 앞두고 있었다. 라일보다 앞서 티샷을 한 동반자들이 각각 2m와 1m 거리에 공을 떨어뜨렸다. 동반자들과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는 내기를 했던 라일이 웨지로 티샷한 공은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라일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환호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 홀인원을 두 번 할 확률은 6700만분의 1이다.
17세였던 1999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던 2012년 3월 백혈병이 재발해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뒤 20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했다. 2011년 피닉스오픈에서 홀인원을 해 받은 상금 2만5000달러를 자선기금으로 냈던 라일은 지난주 호주프로골프협회가 역경을 극복한 선수에게 주는 ‘용기상’을 받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