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와이어캠과 새 로컬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7일 05시 45분


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방송사가 와이어캠을 설치해 중계하고 있다. 안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방송사가 와이어캠을 설치해 중계하고 있다. 안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와이어 설치 안산체육관 ‘볼 데드’ 규정 추가

6일 OK저축은행-우리카드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안산 상록수체육관. 경기 시작 1시간40분 전 한국배구연맹(KOVO) 김형실 경기운영위원장과 감독관, 해당경기 심판책임자, 홈팀 경기운영책임자 등 5명이 참가한 룰미팅에서 새 로컬룰을 확인했다. 체육관에 설치된 11.5m 높이의 철제 선에 공이 닿을 경우 ‘볼 데드’가 된다는 규정이었다. 양 팀 벤치에도 로컬룰의 내용이 전달됐다.

배구장에는 높이 규정이 있다. 체육관 천장이 바닥에서 12.5m 이상의 높이가 보장돼야 한다. 상록수체육관은 이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에서 새로운 방송장비를 설치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SBS스포츠는 5일 수원 한국전력-현대캐피탈전에 이어 이날 상록수체육관에도 와이어캠을 설치했다. 체육관 천장 부근에 코트를 가로지르는 줄을 매달아 그 줄을 타고 카메라가 오가면서 촬영하는 장비다. 시청자에게 좀더 새로운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도입했다. 3일 장충체육관 경기부터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체육관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며 이의 설치를 거부했다. 장충체육관은 가수의 콘서트 때 이 장비를 사용했으나, 와이어캠이 떨어지는 소동을 겪은 터라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방송사가 와이어캠을 설치해 중계하고 있다. 안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방송사가 와이어캠을 설치해 중계하고 있다. 안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SBS스포츠는 6일 경기 때도 조심스럽게 와이어캠을 사용했다. 플레이가 펼쳐지는 동안에는 코트 근처로 카메라가 이동하지 않도록 했다. 볼 데드 상황이나 세트가 끝났을 때만 와이어캠을 이동시켰다. 혹시 모를 사고를 고려한 조치였다.

올 시즌 들어 SBS스포츠는 많은 투자로 시청자들에게 역동적이고 확실한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이 엔드라인을 벗어났는지 여부를 가리는 특수카메라도 최근 도입했다. ‘V존’이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장비 덕분에 엔드라인에서 인&아웃 판정이 더욱 확실해졌다. 경쟁 방송사의 이 같은 투자에 자극받아 KBSN스포츠도 조만간 새 장비를 도입한다. V존보다 더 해상도가 높고 카메라가 코너에서 180도로 회전하면서 엔드라인뿐 아니라 사이드라인에서의 인&아웃 판정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안산 |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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