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끝장 승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5시 45분


박인비-리디아 고(오른쪽). 사진제공|KLPGA·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
박인비-리디아 고(오른쪽). 사진제공|KLPGA·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
세계랭킹 1위·상금왕·올해의 선수 등
오늘 개막 LPGA 시즌 최종전서 결판

더 이상 물러날 곳도, 피할 수도 없다. 골프여왕 자리를 두고 2015년을 뜨겁게 달군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캘러웨이)가 마지막 진검승부를 펼친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 지켜라

박인비가 지켜야 할 건 단 하나, 베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다. 박인비가 리디아 고에게 앞서 있는 건 평균타수 뿐이다. 그러나 버디 1개에 희비가 갈릴 수 있다. 박인비는 69.433타, 리디아 고는 69.449타로 겨우 0.016타 차에 불과하다. 작년 대회를 기준으로 박인비가 베어트로피를 지켜낼 수 있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2위 리디아 고가 19일 밤(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작년처럼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할 경우 올 시즌 최종 평균타수는 69.451타(93라운드 6459타)가 된다. 반면 박인비가 지난해처럼 이븐파 288타에 그칠 경우 평균타수는 69.542타(94라운드 6537타)로 올라가 리디아 고에게 베어트로피를 넘겨주게 된다. 박인비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박인비가 베어트로피를 지켜낼 수 있는 마지노선은 2타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리디아 고와의 타수 차가 2타를 초과하지 않으면 베어트로피를 확보할 수 있다. 박인비로서는 해볼만한 싸움이다. 물론 리디아 고가 10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하면 경우의 수는 달라진다.


● 빼앗아라

박인비는 리디아 고에게 되찾아와야 할 게 많다. 먼저 세계랭킹 1위 자리다. 박인비는 17일 끝난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하면서 세계랭킹 포인트 12.31점으로 높아졌다. 리디아 고는 12.40점으로 둘의 격차를 0.09점차(지난 주 0.51점 차)로 좁혔다. 마지막 대회의 결과에 따라 박인비가 다시 골프여왕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음은 올해의 선수다. 박인비는 10월 중순까지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대만에서 열린 타이완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한때 33점차까지 벌어져 추격이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박인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30점 추가했다. 역전까지 3점 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은 상금왕이다. 박인비가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은 우승뿐이다.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박인비는 257만96달러를 획득해 리디아 고(275만8417달러)에 18만8324달러 뒤져있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한번에 50만 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상금왕도 박인비의 차지가 된다. 4개의 타이틀을 모두 손에 넣으면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의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의 주인공도 박인비가 될 수 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끝장 승부는 19일 밤부터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6540야드)에서 열리는 2015시즌 미 LPGA 투어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펼쳐진다. 한국시간으로 밤 11시31분 스테이시 루이스(세계랭킹 3위)와 함께 경기에 나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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