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다저스 떠나자마자 말린스行…‘탬퍼링’ 의혹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0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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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마이애미 감독으로 확정됐다. 매팅리는 27일(한국시간) 말린스 구단과 인터뷰를 가졌고 구단의 공식 발표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에 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는 월드시리즈 기간에 감독 임명 등의 공식발표를 하지 않도록 돼 있다. 매팅리 감독의 계약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매팅리의 말린스 행은 예견됐던 일이다. 다저스 구단과 합의 하에 결별을 선언한 뒤 곧바로 말린스 행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30일 매팅리가 말린스와 계약기간 4년에 제15대 감독이 된다는 뉴스가 일제히 보도되면서 눈에 띄는 게 ‘탬퍼링(부당간섭)’ 여부다. LA 타임스가 인터넷판에서 이를 지적했다. 매팅리가 디비전시리즈가 끝난 뒤 구단과 서로 합의하면서 헤어지기로 했지만 이미 지난 8월에 말린스 행이 보도됐던 터라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린스와 접촉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지난 8월 말린스 감독설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다저스 출입기자들은 매팅리에게 관련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상황이고 다저스와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는 터라 이 뉴스에 귀 기울인 이는 아무도 없었다. 말린스와 다저스의 구단 규모 차이도 현격하다. 하지만 3개월이 채 안돼 현실로 나타났다. 사실 다저스는 매팅리의 결별이 불감청고소원격이었다. 교체하고 싶었지만 명분이 없었던 터에 계약기간 연장으로 자연스럽게 헤어진 셈이다. 탬퍼링은 탬파베이도 지난 오프시즌 조 매든 감독이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자 이를 제기한 적이 있다. 구단으로서는 탬퍼링을 제기해도 손해볼 게 없다. 탬퍼링이 사무국 조사에서 드러나면 드래프트 권리권을 양도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제기 가능성이 높다.

매팅리는 다저스 5년 동안 446승363패를 기록하고 3년 연속 지구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8승1패로 부진해 팬들이 바라는 월드시리즈 진출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말린스의 2015년 팀 연봉은 6490만달러다. 다저스는 2억8960만달러다. 말린스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는 뉴욕 양키스 팬이었고 80년대 스타플레이어 매팅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했다. 이번에 발탁한 결정적인 배경이다. 하지만 로리아는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메이저리그의 워스트 오너 가운데 한 명이다. 매팅리가 1993년에 창단된 말린스의 15대 감독인데 2010년 이후로 대행을 포함해 8번째다. 로리아가 그만큼 감독을 자주 바꿨다는 점이다 뉴욕 양키스의 작고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스타일도 좋아했던 듯하다. 매팅리는 다저스와 결별 후 “다저스는 구단연봉을 줄여야 하고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팀을 바꿔야 한다”는 충고를 하고 떠났다. 말린스는 투타에 신인왕 출신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와 강타자 존카를로 스탠튼이 중심인 젊은 팀이다.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돼 타격왕을 차지한 2루수 디 고든도 27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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