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슈터 김화순, 딸도 프로유니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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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신한은행 지명된 신재영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16 신인 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신재영(오른쪽)과 어머니인 김화순 동주여고 코치. WKBL 제공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16 신인 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신재영(오른쪽)과 어머니인 김화순 동주여고 코치. WKBL 제공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김화순 동주여고 코치(53)의 딸 신재영(23·훔볼트 캘리포니아주립대 졸업)이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신재영은 27일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2016 신인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뽑혔다. 선발회에 참가한 23명 중 유일하게 일반인 자격이었던 신재영은 선일여중 입학 직후 미국으로 간 뒤 한국 학생 최초로 미국대학농구 1부 리그인 루이지애나 먼로대에 입학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학교 분위기 등에 적응하지 못해 2학년을 마친 뒤 2부 리그인 훔볼트대에 편입했다. 신재영은 2014∼2015시즌 주전 슈팅 가드로 2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1.8점을 기록하며 훔볼트대가 주 챔피언이 되는 데 앞장섰다.

김 코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여자농구가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딸 때의 주역이다. 당시 김 코치는 평균 16.8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등 출전했던 국제대회마다 베스트 5로 뽑힌 김 코치는 당대 세계 최고의 스몰 포워드였다. 현역 은퇴 후 WKBL 경기 감독관 등을 하다 2005년 신재영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던 김 코치는 2013년 모교인 동주여고를 맡아 뒤늦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 코치는 “재영이의 키가 172cm로 작은 게 아쉽지만 슈팅 능력은 나보다 나은 것 같다. 국내 선수들처럼 강한 훈련을 하지 않아 체력이 걱정되는데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망설임 없이 신재영을 선택한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팀의 슈팅 가드 포지션이 약해 신재영이 꼭 필요했다. 앞 순위 팀들에 뺏길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며 31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대회에 조기 투입을 예고했다.

한편 ‘장신 가드’ 윤예빈(18·온양여고·180cm)은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KDB생명은 대만에서 귀화한 진안(19·수원여고·184cm)을 낙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화순#프로유니폼#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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