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김화순 동주여고 코치(53)의 딸 신재영(23·훔볼트 캘리포니아주립대 졸업)이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신재영은 27일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2016 신인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뽑혔다. 선발회에 참가한 23명 중 유일하게 일반인 자격이었던 신재영은 선일여중 입학 직후 미국으로 간 뒤 한국 학생 최초로 미국대학농구 1부 리그인 루이지애나 먼로대에 입학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학교 분위기 등에 적응하지 못해 2학년을 마친 뒤 2부 리그인 훔볼트대에 편입했다. 신재영은 2014∼2015시즌 주전 슈팅 가드로 29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1.8점을 기록하며 훔볼트대가 주 챔피언이 되는 데 앞장섰다.
김 코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여자농구가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딸 때의 주역이다. 당시 김 코치는 평균 16.8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등 출전했던 국제대회마다 베스트 5로 뽑힌 김 코치는 당대 세계 최고의 스몰 포워드였다. 현역 은퇴 후 WKBL 경기 감독관 등을 하다 2005년 신재영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던 김 코치는 2013년 모교인 동주여고를 맡아 뒤늦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 코치는 “재영이의 키가 172cm로 작은 게 아쉽지만 슈팅 능력은 나보다 나은 것 같다. 국내 선수들처럼 강한 훈련을 하지 않아 체력이 걱정되는데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망설임 없이 신재영을 선택한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팀의 슈팅 가드 포지션이 약해 신재영이 꼭 필요했다. 앞 순위 팀들에 뺏길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며 31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대회에 조기 투입을 예고했다.
한편 ‘장신 가드’ 윤예빈(18·온양여고·180cm)은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KDB생명은 대만에서 귀화한 진안(19·수원여고·184cm)을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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