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회 대신 국내투어 출전” 의리 지킨 박인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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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시즌 막판에 접어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리디아 고(18)와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5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상금 랭킹에선 리디아 고에게 추월당해 2위가 됐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세계 랭킹 1위를 19주 연속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2위 리디아 고와의 포인트 격차가 0.27점차에 불과하다.

초접전 분위기 속에서도 박인비는 이번 주 대만에서 열리는 LPGA투어 타이완챔피언십에 나가지 않고 22일 경기 광주시 남촌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특히 타이완챔피언십은 박인비가 지난해 우승했던 대회여서 남다른 애착을 가질 만 했지만 선뜻 포기했다. KB금융챔피언십이 자신의 메인 스폰서 측에서 주최하는 대회인 데다 국내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LPGA투어에서 박인비가 놓인 처지를 감안해 KB금융그룹의 고위관계자가 대만 대회 출전을 권유했지만 오히려 박인비가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한번 결정했던 일을 번복하는 건 그리 좋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 의리를 중시하고 인연을 강조하는 박인비는 캐디, 트레이너, 매니저 등과도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며 오랜 세월 한 배를 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우승이 없는 박인비는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전인지(하이트진로), 박성현(넵스), 조윤지(하이원리조트) 등과 트로피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LPGA투어에서 김세영(미래에셋)과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지난해 우승자 김효주(롯데)는 타이완챔피언십에 나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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