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복식에서 우승한 유연성(왼쪽), 이용대(오른쪽)와 여자 단식 챔피언 성지현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우승을 확정지은 이용대(삼성전기)와 유연성(수원시청)은 갖고 있던 라켓과 입고 있던 티셔츠까지 벗어 관중석으로 던졌다. 화끈한 팬 서비스를 할 만큼 두 선수에게는 짜릿한 승리였다.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와 유연성은 20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 복식 결승에서 대표팀 후배인 세계 랭킹 14위 김기정-김사랑 조(삼성전기)를 53분 만에 2-0(21-16, 21-12)으로 눌렀다.
두 선수는 그동안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가 있었다. 지난해 덴마크 세계선수권과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잇따라 결승에서 패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김문수 삼성전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패턴이 노출된 탓이다.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이번 대회 8강과 4강에서 일본과 덴마크의 까다로운 상대를 꺾은 점에서 성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두 선수는 “이겨야 본전인 상황이라 부담이 컸는데 잘 마무리해 기쁘다. 앞으로 약점인 네트플레이를 보강해 내년 올림픽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8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은 세계 7위 왕이한(중국)을 1시간 17분간의 접전 끝에 2-1(21-14, 17-21, 21-18)로 꺾고 2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20kg 가까이 나가는 납 조끼까지 입고 훈련하며 체력과 스피드를 끌어올린 성지현은 3세트에서 6-11까지 뒤졌으나 12-12로 쫓아간 뒤 승리를 낚는 뒷심을 보였다. 여자 복식에서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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