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랭커라고 쫄지 말고 공격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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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링카와 두 번 대결 이형택 조언

한국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는 이형택(39·사진)은 2일 정현이 US오픈에서 거둔 메이저 대회 본선 첫 승을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다. “TV 중계가 없어 새벽부터 인터넷 실시간 문자 중계로 경기 상황을 지켜봤다. 감회가 새롭다. 통쾌한 승리여서 가슴 졸일 필요도 없이 후련했다.”

이형택은 US오픈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16강에 올라 역대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남긴 잊을 수 없는 무대이다. 이형택은 “내가 메이저 첫 승을 거뒀을 때는 20대 중반이었다. 불과 19세인 현이는 이번 승리를 통해 앞으로 10년 이상 투어 대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발판을 마련했다.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형택은 정현이 2회전에서 맞붙게 된 스탄 바브링카와도 두 차례 대결한 적이 있다. 2007년과 2008년 투어 대회에서 모두 풀세트 끝에 1-2로 패했다. 이형택은 “바브링카는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운동량이 많은 스타일이다. 현이가 톱 레벨 선수에 대한 긴장감과 낯선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고 경기 초반부터 자신의 방식대로 잘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상대는 현이의 장단점을 모르므로 소극적인 플레이보다는 오히려 패기 있게 공격적으로 나가는 게 좋다. 현이가 우리를 계속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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