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누구냐… 朴-朴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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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도루왕 접전 박민우-박해민… 민우 “남은 경기 많아 내가 유리”
해민 “2014년 신인왕 뺏겼지만…”

홈런을 못 쳐도 투수에겐 두려움의 대상이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하게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삼성 박해민(25)과 2개의 홈런을 때리며 지난해 자신의 기록(1개)을 깬 NC 박민우(22) 얘기다. 둘은 볼넷이든 안타든 출루만 하면 가볍게 2루를 훔친 뒤 짧은 적시타에 홈까지 들어온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1루에 서 있는 것만으로 타석에 선 ‘거포’만큼이나 투수들의 신경을 긁는다.

23일 도루를 하나 더하며 시즌 42호 도루를 기록한 박민우는 박해민(41개)을 한 개 차로 따돌렸다. 도루 1, 2위 싸움을 하는 둘은 똑같이 ‘왼손 타자에 빠른 발’을 무기로 하고 있다. 지난해 박민우에게 신인왕을 뺏긴 박해민은 올해 도루왕에 올라 상처 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개막전부터 도루 2개를 성공시킨 박해민은 4월까지 1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구자욱(22), 박한이(36)와 팀 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해민은 팀 전체 도루의 3분의 1을 도맡으며 ‘전 경기 출장’을 이어오고 있다. 순도도 높아 111경기 중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선 경기는 10경기에 불과하다. 덕분에 지난해 자신의 도루 기록(36개)은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50도루’를 기록하고도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김상수(25·삼성)에게 아쉽게 도루왕을 내준 박민우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NC가 삼성보다 4경기를 덜 치러 박민우는 도루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하지만 박민우는 도루 실패가 14개로 박해민(7개)보다 두 배로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대도#도루왕#박민우#박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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