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우완 카드, 잠수함도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1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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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에는 우완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그 대안으로 우완 언더핸드투수인 SK 박종훈을 비롯해 우완 사이드암투수들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에는 우완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그 대안으로 우완 언더핸드투수인 SK 박종훈을 비롯해 우완 사이드암투수들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표팀 우완 선발투수 부족…박종훈·우규민·이태양 대안
시드니올림픽 언더핸드 정대현 공에 상대팀 속수무책
기술위원회도 사이드암·언더핸드투수를 대안으로 인지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1차 엔트리 마감이 다음달 10일로 다가왔다. 김인식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최정예 멤버를 꾸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고 있다.

대표팀의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선결과제는 우완 선발투수다. 좌완투수들은 넘쳐난다. 올 시즌 KIA 양현종(27), SK 김광현(27), 두산 장원준(30)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다승 1위(15승)인 두산 유희관(29)의 경우 시속 130㎞대의 공이 과연 국가대항전에도 통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러나 우완 선발투수는 여전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올 시즌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삼성 윤성환(34·11승6패) 정도다. 지바롯데 이대은(26)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일본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안은 있다. 우완 사이드암과 언더핸드투수가 주목 받고 있다.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선수는 SK 박종훈(24)이다. 박종훈은 풀타임이 올 시즌 처음이고, 대표팀 경력도 전무하지만 근래 보기 드문 정통 언더핸드투수다. SK 조동화(34)는 “(박)종훈이가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들어가면 좋겠다. 외국인타자들 입장에선 (박)종훈이의 공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궤적일 것이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같은 나라의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고 확신했다. LG 이진영(35)과 박용택(36)도 “외국에는 없는 타입의 투수다. 상대해본 적이 없으면 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이토록 박종훈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의 정대현(롯데)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더핸드투수 정대현은 당시 아마추어(경희대)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승선했고, 미국을 상대로 2번 등판해 13.1이닝 동안 2실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당시 미국 타자들은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정대현의 공을 제대로 맞히지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박종훈도 정대현처럼 릴리스포인트가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외국인타자 입장에선 생소한 투구폼과 공의 궤적에 당황할 수 있다.

LG 우규민-NC 이태양(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LG 우규민-NC 이태양(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박종훈 외에도 LG 우규민(30), NC 이태양(22) 등 우완 사이드암도 우완 선발투수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거론된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전력분석을 맡고 있는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기술위원들의 결정에 달려있겠지만, 언더핸드나 사이드암투수의 이름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각도로 폭넓게 고민하고 있는데 변칙투구를 하는 선수들이 부족한 우완 선발의 대안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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