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들에게 2연전이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12일 05시 45분


SK 김용희 감독-KIA 김기태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김용희 감독-KIA 김기태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김용희 감독 “첫 판 중요성 커졌다”
KIA 김기태 감독 “선발투수 역할 중요”

4일부터 KBO리그가 2연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3연전에 익숙한 선수단에게는 새로운 환경이다. 9월 13일까지 이어지는 2연전 시스템으로 이동횟수와 이동거리 부담이 늘었다. 선수들은 달라진 환경에 더 빨리, 그리고 자주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변화를 가장 실감하는 사람들은 감독들이다. 2연전이 3연전보다 훨씬 부담스럽다. 이번 시리즈에서 최소 1승을 기대하는 마음가짐과 두 판 가운데 하나를 꼭 이겨야 하는 마음가짐은 천양지차다. SK 김용희 감독은 “첫 판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2연전 첫 판 선취점에 많은 의미를 둔다. 첫 경기에서 패하면 3연전 때보다 다음 경기의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발이 흔들릴 경우 등장하는 롱맨의 역할이 3연전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3연전이나 2연전이나 경기의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 감독도 있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연전이나 3연전이나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선발이 약한 넥센으로선 필승조가 언제 투입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염 감독은 주중 6경기 가운데 1∼2선발이 나오는 경기는 반드시 이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나머지 한 두 경기는 타격 또는 불펜의 힘으로 이겨서 5할 승률을 넘긴다는 전략으로 시즌을 버텨왔다.

가장 여유 있는 팀은 삼성이다. 1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싶다. 우리 선발이 누구든지 꼭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한다. 롱맨 김건한, 백정현이 요즘 오래 버텨주지 못한다. 안지만이 평소보다 빨리 나오느냐, 늦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내일을 기대하고 오늘 승부처에서 물러서는 감독은 없다. 2년 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그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잠실 l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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