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아이언…조윤지 5년만의 키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0일 05시 45분


‘짜릿한 역전의 입맞춤.’ 조윤지가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했다. 2010년 프로 첫승 이후 4년11개월13일 만에 맛본 우승이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조윤지. 사진제공|KLPGA
‘짜릿한 역전의 입맞춤.’ 조윤지가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했다. 2010년 프로 첫승 이후 4년11개월13일 만에 맛본 우승이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조윤지. 사진제공|KLPGA
■ KLPGA BMW레이디스 역전 우승…상금 3억+1억짜리 BMW ‘대박’

완벽한 아이언샷…4R 보기없이 9버디
상금랭킹도 13위서 단숨에 4위 점프
“행복한 선수 돼라” 부모님 응원 큰 힘

합계 18언더파 270타 정상

‘아이언의 달인’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짜릿한 역전으로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조윤지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몰아치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이날만 9타를 줄인 조윤지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역전 우승했다. 2010년 라일앤스코트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뒤 무려 4년11개월13일 만에 맛보는 두 번째 우승이다.

조윤지는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1억원 상당의 BMW X5를 받았다. KLPGA투어에서 상금과 부상을 포함해 4억원 이상의 고수입을 올린 건 역대 2번째. 김세영(22·미래에셋)이 2013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상금 3억원과 홀인원 상품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의 외제승용차, 3000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를 받은 바 있다.

상금랭킹은 요동쳤다. 지난 주 13위였던 조윤지는 4위(4억3952만원)로 껑충 뛰었다. 2위 김민선(20·CJ오쇼핑)은 1억1520만원을 추가해 6위로 올라섰다. 전인지와 이정민, 고진영은 1∼3위를 그대로 지켰다.

우승 원동력은 절정에 달한 아이언 샷과 퍼트였다. 조윤지는 5월 E1채리티오픈 3라운드에서 8개홀 연속 버디 기록을 세우는 등 완벽한 아이언 샷을 뽐내고 있다. K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 80%를 유지하고 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조윤지는 전반 9개홀에서 5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후반 들어서도 버디 행진은 계속했고, 17번홀(파4)에서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 샷이 홀에서 10m 이상 떨어진 곳에 멈췄지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가족도 든든한 힘이 됐다. 조윤지는 최근 우승권에서 맴돌았지만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그럴 때마다 힘을 준 건 가족이었다. 아버지 조창수씨는 전 삼성라이온즈 감독대행(프로야구), 어머니 조혜정씨는 전 GS칼텍스 감독(프로배구) 출신이다. 언니 조윤희는 함께 KLPGA투어를 누볐다. 조윤지는 “지난 주 우승을 놓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와 펑펑 울었다. 그때 어머니께서 ‘네가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보다 골프를 하면서 행복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위로해 주셨다. 또 아버지도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부담을 덜어줬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부모님 덕분에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번 대회에 즐거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영종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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