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토종 20승?…꾸준하게 던지는 게 우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일 05시 45분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11승2패 방어율 3.01…‘20승 페이스’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


“토종 20승이요? 그보다는 꾸준하고 싶어요. 그게 유일한 목표입니다.”

두산 유희관(29)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01.2이닝 동안 11승2패, 방어율 3.01을 기록 중이다.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31)와 다승 공동 1위, KIA 양현종(27)에 이어 방어율 2위에 올라있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커리어 하이’를 향해 순항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토종 20승 투수 탄생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투수의 단일시즌 20승 달성은 역대로 15번밖에 없었다.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로는 토종 20승 투수가 16년간 나오지 않았고, 좌완으로는 1995년 LG 이상훈 이후 없다. 유희관의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20년 만에 토종 20승 좌완투수가 탄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희관은 20승 얘기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선발투수의 승리는 혼자 잘 던진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며 “야수들이 점수를 내주고, 수비에서도 도와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것도 동료들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20승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유희관이 선발로서 신경 쓰는 기록은 ‘이닝’뿐이다. 실제로 그는 최다투구이닝 4위에 올라있다. 또 하나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지키는 것이다. 스스로는 “공이 느려서 웬만하면 안 아프다”고 농담을 던지지만, 그는 현재 1573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당 104.9개의 공을 던지면서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선발로 역할을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강훈련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길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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