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스피스, 메이저 2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4월 마스터스 이어 US오픈 정상… 2002년 우즈 이후 처음, 역대 6번째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 1타차 환호…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관심

승자와 패자를 가른 거리는 불과 120cm 남짓이었다. 퍼팅이 짜릿한 환희와 쓰라린 고통의 순간을 결정했다.

제115회 US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마지막 날 18번홀(파5)에서 가려졌다. 공동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이 홀에서 284야드를 남기고 한 세컨드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뒤 4.8m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탭 인 버디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스피스의 다음 조였던 장타자 더스틴 존슨(31·미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폭발적인 드라이버 티샷으로 볼을 353야드까지 보낸 뒤 스피스보다 37야드나 짧게 남긴 247야드를 5번 아이언으로 공략해 핀 3.7m 지점에 공을 떨어뜨렸다. 이글이면 우승, 버디면 스피스와 동타가 돼 다음 날 18홀 연장전을 벌일 상황이었다. 하지만 존슨의 이글 퍼팅은 컵을 스치며 1.2m를 지나갔고, 버디 퍼트마저 컵 왼쪽으로 빗나갔다. 존슨의 3퍼트로 승리는 스피스에게 돌아갔다. 스피스도 17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와 3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홀 버디로 승리를 지켰다.

스피스는 22일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존슨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스피스는 4월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메이저 타이틀을 연이어 안았다. 한 해에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제패한 것은 2002년 타이거 우즈 이후 13년 만이며 역대 6번째다. 만 22세 생일 이전에 메이저 2승을 거둔 것은 1922년 진 새러젠 이후 처음이다.

이제 스피스가 한 해에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피스는 다음 달 16일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예비 장인인 아이스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와 가족들 앞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존슨은 이날 3m 이내의 퍼트를 8차례나 놓치는 불운에 허덕였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9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스피스#정상#버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