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타타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강정호, 컵스전 선발출전 첫 3안타… 2타점-1볼넷-1득점에 도루까지
4회 바깥쪽 공 허리숙여 동점타… 9회엔 담장 맞히는 1타점 2루타

점점 ‘해적선’에서도 ‘평화왕’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프로야구 넥센 시절 찬스에서 맹활약해 이 별명을 얻은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선보였다. 피츠버그는 해적들이라는 뜻의 파이리츠를 팀명으로 쓰고 있다.

30일(한국 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 때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0.182이던 타율은 0.269(26타수 7안타)로 올랐다.

이날 터진 3안타 중 백미는 0-1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7구 승부 끝에 허리를 숙이면서 방망이를 갖다 맞히는 타격으로 좌중간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피츠버그 전담방송 KDKA의 팀 네버렛 캐스터는 “강정호의 클러치 히팅으로 피츠버그가 동점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 동점타가 터진 뒤로 피츠버그는 경기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강정호는 9회에도 무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서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터뜨리며 시즌 6호 타점을 챙겼다. 선두 타자로 나선 7회초에는 좌중간 안타를 터뜨린 뒤 메이저리그 첫 도루까지 성공시켰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선구안도 자랑했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난 게 옥에 티였다.

강정호가 선발 출장한 건 23일 역시 컵스와 치른 안방경기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출장 기회가 적은 것과 비교하면 타점은 결코 적지 않다. 현재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보다 타점이 많은 타자는 5명밖에 없다.

한편 이날 강정호와 함께 2타점을 올린 피츠버그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천(29)은 통산 1000안타를 기록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시카고 방문경기를 1승 2패로 마무리한 피츠버그는 2일부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14승 6패로 지구 3위 피츠버그에 3경기 앞선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 황규인 기자
#해적선#평화왕#강정호#3안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