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삼성 선발진의 단점? “등판 순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6일 05시 45분


윤성환-클로이드-피가로-차우찬-장원삼(맨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삼성 라이온즈
윤성환-클로이드-피가로-차우찬-장원삼(맨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삼성 라이온즈
초반 장원삼 등 부상으로 로테이션 변경
“스타일 닮은 윤성환·클로이드 떨어져야”


삼성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14일까지 선발진의 방어율이 3.74다. 두산(3.38)과 NC(3.43)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투수가 없다. 강속구 투수와 제구력 투수, 좌완과 우완이 골고루 섞여 있어 구색도 완벽하게 갖춰졌다.

각 선수의 면면을 뜯어봐도 나무랄 데가 없다. 올해 새로 영입한 용병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시즌 초반부터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둘 다 14일까지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타 구단 용병투수들이 부럽지 않은 안정감이다. 윤성환과 장원삼은 이미 수년간 검증을 마친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들이다. 여기에 올 시즌 재합류한 차우찬도 최근 2경기에서 각각 6.2이닝 2실점(1자책)과 7이닝 2실점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삼성 선발진의 단점은 단 하나. 선수 개인의 역량이 아닌 ‘순서’다. 삼성은 현재 윤성환∼클로이드∼피가로∼차우찬∼장원삼의 순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장원삼이 개막 직후 가벼운 등 통증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거르면서 당초 구성했던 순서가 조금 어긋났다. 오른손 컨트롤 투수인 윤성환과 클로이드, 그리고 왼손 투수인 차우찬과 장원삼이 같은 팀과의 경기에 이틀 연속 등판하는 일이 잦아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클로이드와 장원삼-차우찬은 되도록 떨어져서 등판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비슷한 투수가 한 팀을 상대로 연이어 등판하는 것보다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무리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현재 로테이션을 이룬 5명의 투수가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으니 더 그렇다. 우천취소 같은 변수가 생겨야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를 꾀해볼 수 있다. 류 감독은 “정인욱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와주면 체력 안배를 위해 6선발 체제도 해볼 수 있었는데 아직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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