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이랜드FC 첫경기 1호골 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30일 05시 45분


서울 이랜드FC 선수들이 2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안양FC와의 홈경기 전반 37분 김재성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한데 모여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in00@donga.com
서울 이랜드FC 선수들이 2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안양FC와의 홈경기 전반 37분 김재성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한데 모여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in00@donga.com
■ 19년만에 창단한 기업구단 첫 경기

안양전 선제골 불구 후반 동점골 허용 1-1
그라운드 가까이 스탠드 설치 몰입도 높여
‘정오 킥오프’ 낯선 편성 불구 흥행 성공
공수 전환·페이스 난조 등 경기력은 숙제

23번째 프로팀이자 수원삼성(1995년) 이후 19년 만에 창단된 프로축구 기업구단 서울 이랜드FC가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 이랜드는 2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015’ 2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7분 조원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장 김재성이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4분 안양 김선민에게 동점골을 내줘 첫 승을 신고하는 데는 실패했다.

● 완성도 높은 분위기

‘레울파크’로 명명된 이랜드의 홈구장은 종합운동장 속 작은 축구전용구장이다. 1988서울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은 7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랜드는 경기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가변 스탠드를 따로 만들었다. 골대 뒤에 컨테이너박스를 이용해 16개 박스 스위트(방으로 된 관람석)를 설치했고, VIP석·취재석·선수단 벤치가 있는 본부석 맞은편에는 그라운드에서 약 8m 떨어진 곳에 2층짜리 스탠드를 별도 제작했다.

최상의 환경은 최고의 분위기를 선사했다. 시즌티켓 판매를 2015장으로 한정하고, 사전 예매를 강조하는 등 ‘무료입장 근절’을 외친 결과, 전날(28일)까지 4000여장이 팔렸다. 그렇다고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는 정오에 킥오프됐다. 유럽 빅리그의 일부 팀들이 아시아 등 제3지역 중계를 고려해 정오 경기를 종종 편성해왔지만, 이는 K리그에서 낯선 시간대였다. 다행히 기우였다. 흥행 성적은 만족할 만했다. 만원관중(5216석)에는 실패했어도 4342명이 관전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랜드 구단 관계자는 “나름 괜찮은 결과다. 다만 경기 시작 후에도 계속 팬들이 입장하는 등 어수선했는데, 점차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력은 좀더 보완해야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김재성, 조원희, 김영광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주도한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숙제도 많았다. 4-3-3과 4-4-2 포메이션을 혼용한 벤치 전략에 선수들이 아직은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듯했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 급격한 페이스 난조가 아쉬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수 전환이 매끄럽지 못했고, 용병들과의 호흡도 미흡했다.

K리그 사령탑 데뷔전을 앞두고 이랜드 마틴 레니(스코틀랜드) 감독이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치는 팀이 되고자 한다. 아직 100%를 향하는 단계”라고 밝혔듯 열정은 넘쳤지만 완벽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경기 후 레니 감독은 “첫 경기라 긴장해서인지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라인을 내린 것 같다.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잠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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