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진출’ IBK-도로공사-현대건설, 물고물리는 천적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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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보다 센 2위, 2위보다 강한 3위(?).

역설적이지만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의 정규시즌 판도가 그랬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2위 IBK기업은행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 4패의 열세를 보였다. IBK기업은행 역시 3위 현대건설에는 2승 4패로 뒤졌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에 5승 1패의 압도적 우위 보이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세 팀은 물고 물리는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20일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봄 배구’가 시작된 가운데 이미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결정지은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이 올라오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희망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의 활약 여부다.

2009~2010시즌 GS칼텍스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데스티니는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 시즌 예전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1월 14일 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오른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해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선두 싸움을 이어가던 팀도 3위까지 추락했다.

다행히 2월 중순 데스티니가 돌아왔고, 팀도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앞선 4경기에서 현대건설에 모두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2월 17일 오른 발목에 보호대를 차고 나온 데스티니의 활약 속에 첫 승을 따냈다. 3월 2일 경기에서 데스티니는 양 팀 최고인 22점을 올렸고, 팀은 3-0 완승을 거뒀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데스티니의 부상이 터닝 포인트였다. 데스티니가 없는 동안 김희진과 박정아가 한 단계 성장했고, 데스티니가 복귀한 뒤에는 완전히 우리 팀 색깔을 찾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역시 호락호락하진 않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에 승리한 4승 가운데 데스티니가 빠졌던 경기는 1월 21일 열린 4차전이 유일했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300개 이상의 블로킹(305개)과 200개 이상의 서브 에이스(211개)를 기록한 공격의 팀이다. 외국인 선수 폴리는 득점 1위(982점)에 올랐고, 양효진은 블로킹 1위(107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10차례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예외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 티켓의 향방 역시 1차전 결과에 달려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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