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령탑’ 최강희 감독, 1년 만에 최고령? “프로축구는 지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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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산둥 루넝을 4-1로 혼내는 것 봤죠? 젊은 감독들에게 K리그 클래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전북 최강희 감독)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6개 팀 감독이 새 얼굴이다. 울산 윤정환(42), 인천 김도훈(45), 제주 조성환(45), 전남 노상래(45), 대전 조진호(42), 광주 남기일(41) 감독. 모두 40대다. 포항 황선홍(47), 수원 서정원(45), 서울 최용수(42) 감독까지 포함하면 40대 감독은 9명이다. 50대는 전북 최강희(56), 성남 김학범(55), 부산 윤성효(53) 감독뿐이다.

지난해만 해도 박종환(77), 이차만(65) 감독에 비해 ‘젊은 사령탑’이었지만 1년 만에 최고령이 된 최 감독은 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40대 감독 대세론’에 대한 질문에 “리그는 장기전이다. 좋을 때도 있지만 위기가 올 수 밖에 없고, 그때 필요한 게 경험이다. 얼마든지 도전을 받아주겠다”면서도 “우리는 1강이 아니다. 포항, 울산, 수원, 서울 등도 우승을 넘볼 만 하다. 올해는 ACL 정상이라는 ‘한 마리 토끼’를 잡는데 주력할 것이다. K리그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하반기에 선두를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7일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을 성남의 김 감독에 대해서는 “최근 우리를 잡겠다고 ‘도발’했다는데 나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지 않게 머리나 심고 오라”는 농담을 던지며 같은 50대 감독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최 감독의 올 시즌 목표에 대해 40대 감독 중 최고참인 포항 황 감독은 “구단의 지원에 힘입어 공격적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최 감독께서 ACL ‘한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다른 한 마리를 잡겠다”고 맞받아쳤다.

대부분의 감독이 전북을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올 시즌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는 제주 조 감독, 대전 조 감독, 포항 황 감독, 전북 최 감독, 울산 윤 감독이 서울을 선택했다. 그것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기고 싶어 했다.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사령탑으로 K리그에 돌아온 윤 감독은 “선수 시절 내가 (어시스트로) 최 감독을 많이 도왔다. 이제는 최 감독이 나를 도울 때다. 서울을 상대로 울산의 ‘철퇴 축구’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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