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떠난 뒤 더 바쁜 남자 이만수 “재능기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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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19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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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름다운 퇴장’을 보기 어려운 한국프로야구에서 이 전 감독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야구 보급 활동을 시작으로 국내와 일본 등을 오가며 ‘재능기부’에 여념이 없다.

재단 설립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 중이며 KBO의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제안도 수락했다. 여기에 2015 시즌 MBC스포츠플러스와 객원 해설위원으로 계약을 맺고 프로야구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녹화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이만수 전 감독은 야구 불모지에 야구 보급 활동과 유소년 야구 선수들 육성에 큰 책임감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라오스, 경북 문경, 일본 가고시마, 대구에 이어 설 연휴 이후 강원도 강릉, 전남 광주 방문 계획도 이미 세워뒀다.

이만수 전 감독은 “부족한 내가 45년간 해온 내 야구인생을 어린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보람된 일인지를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 야구 시즌 때보다 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야구부 주장 출신인 박현우 코치도 함께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서울대에서 석사 과정,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박사과정을 거치며 생리학과 역학을 공부한 박 코치는 학생 선수들에게 부상 방지와 효과적 훈련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감독은 “한양대 가고시마 캠프에서 훈련법, 부상방지, 부상당한 부위 강화법 등을 선수들과 면담해줬다.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하루의 보강훈련이 하루 더 부상 없이 야구할 수 있게 해주고 그렇게 10년 야구하면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라 강조하는 것이 내 철학과 닮아 있다”며 박 코치를 극찬했다.


한양대 캠프에서 돌아온 뒤에는 대구 상원고의 요청으로 2박3일 간 대구를 다녀왔다. 이 전 감독은 “피곤이 덜 풀린 상태였지만 선수들을 만나 지도하는 일은 보람도 있고, KBO에서 육성 부분을 맡겨준 터라 한걸음에 달려갔다”고 전했다.

이 전 감독은 “남쪽 지방인 대구, 경주 지역의 고등학교 운동장을 이용해 전국 고교 팀이 모여서 시합도 하고 훈련도 하더라. 예전 우리 때는 상상도 못했는데 요즘은 타 학교 야구부에 운동장도 빌려주고 같이 경기도 하는 것을 보며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다. 내 팀 뿐 아니라 서로 돕고 협조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대구에서 기술적 부분만이 아니라 야구선배로서 가르쳐주고 싶은 ‘선수로서의 태도’에 대해서도 짧은 강연을 했다. 저녁시간 강연을 위해 합숙까지 하며 경청해준 후배들과 학부형들을 보니 책임감이 더 느껴졌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의 계획도 이미 가지고 있다. 이 전 감독은 “명절에는 모처럼 가족들과 부모님 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푹 쉬려고 한다. 기운을 충전한 후에는 강원도 강릉과 전남 광주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구를 널리 알리고 후배들을 돕기 위해 현장을 떠난 뒤 더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전 감독은 “야구 불모지인 외국에 야구를 보급하고 유소년 야구육성을 위해 올 한 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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