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대주 김동명, 박병호·최형우처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9일 06시 40분


김동명. 사진제공|KT위즈
김동명. 사진제공|KT위즈
■ 포수 출신 거포 도전장

타격 강점 살리려 이적 후 1루수 변신
작년 퓨처스리그 타율 0.356·17 홈런
조감독, 타격 기회 주려고 좌익수 특명

박병호 최형우 홍성흔의 뒤를 잇는다. kt 김동명(27·사진) 이야기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홈런 타자 박병호(29·넥센), 리그 정상급 왼손 거포 최형우(32·삼성), 오른손 타자 최초 20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홍성흔(38·두산)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포수 출신으로 포지션을 바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2005년 포수로 1차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조인성을 보유하고 있던 LG는 박병호의 포지션을 1루로 바꿨고 2012시즌 넥센에서 주전이 된 후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최형우는 2002년 입단해 2006년 경찰청에 입대할 때까지 포수로 뛰었다. 데뷔 첫 해 장타력을 가진 포수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진갑용이 안방을 지킨 삼성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경찰청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바꾼 후 타격이 폭발했다. 홍성흔은 포수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고 프로 정상급 선수들이 뽑힌 국가대표팀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모든 것을 다 이뤘다. 30대에 접어든 2008년 포수 미트와 작별하며 타격에 전념했고 이후 4년 연속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역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 SK 육성총괄은 현역시절 “포수는 부상 위험이 높은 포지션이다. 포수로 많은 경험이 쌓였을 때 몸 상태도 좋다면 그동안 타자와 벌인 수 싸움이 자신의 타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포수가 아니어도 마스크를 썼을 때의 경험은 타자로 큰 자산이 된다는 말이었다.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 오쿠라가하마 구장 외야에는 또 한명의 포수 출신 거포에 도전하는 한 선수가 있다. kt 김동명이 바로 그다. 2007년 삼성에 포수로 입단한 김동명은 지난해 kt로 이적한 뒤 타격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1루로 포지션을 옮겼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6, 17홈런으로 큰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범현 감독은 “1루에서 잘 해줬다. 외야에서도 잘 할 수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타격에서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포석이다. 2007년 프로입단 이후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김동명은 “학창시절 외야로 뛴 적이 있다. 포수에 비해 수비 부담이 덜하다. 개막전에 뛸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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