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잠실에서 쓰러진 하승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7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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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스포츠동아DB
하승진. 스포츠동아DB
경기 막판 루즈볼 살리려다 벤치 뒤로 넘어가
일어서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라커룸으로 향해
삼성 팬들 ‘하승진’ 연호하며 건강 기원

KCC의 하승진(30)이 또 다시 잠실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하승진은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63-72로 뒤진 경기 종료 30초전 루즈볼을 살리려 몸을 날리다가 KCC쪽 벤치 앞에 놓인 광고판을 넘어가면서 부상을 당했다. 하승진은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하승진은 지난 1월 1일에도 잠실체육관에서 삼성과의 경기 도중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코뼈가 부러진 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뛰지도 않으면서 아픈척을 한다”며 자신을 비난한 한 관중의 말에 흥분을 참지 못해 격한 반응을 일으키는 등 마음의 상처까지 입었다.

이날은 달랐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하승진의 모습에 삼성 팬들까지 갈채를 보냈다. 상대 편인 삼성 선수들까지 KCC의 벤치로 향해 하승진의 상태를 살폈다. 삼성의 주장 이정석(32)은 “(하)승진이가 무게가 나가서 인지 KCC에서는 들것에 올리지 못한 모양이더라. 우리 팀에 덩치 크고 힘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KCC 벤치 쪽으로 가서 승진이를 들것에 실었다. 승패를 떠나 동업자로서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승진이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 팬들은 들것에 실려 나가는 하승진을 향해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건강을 기원했다. KCC 허재(49) 감독은 “나도 벤치 앞에 서 있느라 어떻게 떨어졌는지 보지 못했다. 아직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일단은 하루 안정을 취한 뒤 내일 아침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삼성은 72-66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11연패 늪에서 탈출했지만, 하승진의 부상 후 경기 중에 나오는 음향을 모두 끈 채 조용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또한 선수들도 연패 탈출의 기쁨을 드러내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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