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황동일 활약에 ‘기사회생’ 삼성, 선두 유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4일 06시 40분


삼성화재 레오(뒤)가 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구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삼성화재 레오(뒤)가 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구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삼성화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5-20 22-25 28-26 25-17 15-12)로 힘겹게 이겼다. 1일 한국전력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2-3 역전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이날 놀라운 집중력으로 연패를 막고, 승점2를 추가했다. 20승(6패) 고지에 선착하며 승점59로 2위 OK저축은행과 승점차를 4로 벌렸다. 레오는 이날 양 팀 최다이자 올 시즌 개인 최다인 54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LIG손해보험은 베테랑 이경수를 올 시즌 첫 선발로 내보냈으나 중요한 길목에서 집중력을 잃고 4연패에 빠졌다. 8승19패(승점24)로 6위에 그쳤다.

● 출전 강행한 황동일의 투혼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라이트 황동일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황동일은 1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4세트 후반 하체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며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황동일은 올 시즌 중반 세터에서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꿨다. 군입대한 박철우의 공백을 메우고, 검증이 덜 된 김명진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다. 김명진만 믿고 한 시즌을 운용하기에는 힘에 부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세터로 뛴 황동일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전에서 사달이 났다. 신치용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이틀 뒤(LIG손보전)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하지만 황동일은 이날 경기에 꿋꿋이 선발출전했다. 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황)동일이가 10년 만에 라이트를 보는데 무리가 왔다. 대안도 없고, 동일이도 출전 의지를 밝혔다”고 안타까워했다.

황동일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특히 3세트 LIG손보 에드가의 공격 범실로 맞은 27-26 세트포인트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멋진 디그로 레오의 28점째 마무리 점수를 가져왔다. 공격에선 5세트까지 10득점하며 레오에 이어 2번째 최다 득점자가 됐다.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도 각각 1개씩을 기록했다.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며 팀 공격에 보탬이 됐다.

● 레오, 시즌 최다득점 폭발

레오는 1세트부터 공격 점유율을 높였다. 한전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친 터라 이날 빠른 승부가 필요했다. 라이트 김명진은 급성 허리디스크로 시즌아웃됐고, 황동일도 직전 경기에서 근육경련으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레오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블로킹을 앞두고 빈 곳을 찾아 돌려 때리면서 코트 곳곳에 공을 날렸다. 효율적인 경기운용이었다. 하지만 팀 범실이 전체적으로 많아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4세트에서 7득점으로 조금 주춤했지만 5세트에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혼자 8득점하며 15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1세트와 2세트에서 각각 11득점을 따냈고, 3세트에서 혼자 17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개인 최다인 54득점을 기록하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1개를 기록했다.

구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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