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맨유 퍼기의 아이들? 우린 ‘레니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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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1일 13시 27분


사진 l 서울 이랜드 FC 제공
사진 l 서울 이랜드 FC 제공
프로축구 신생팀 서울 이랜드 FC가 한국판 ‘퍼기의 아이들’을 표방한 ‘레니의 아이들’ 시리즈를 통해 신인 선수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레니의 아이들’ 첫 번째 주인공은 서울 이랜드의 신인 계약 1호 선수 양기훈(22)이다.

서울 이랜드 마틴 레니(39) 감독은 지난 9월 U리그(대학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 한 성균관대 수비수 양기훈을 보고 큰 선수가 될 재목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큰 키에 발 기술은 물론 스피드까지 겸비해 레니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것.

레니 감독은 곧바로 구단에 영입의사를 전했고 결국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자유선발선수로 양기훈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양기훈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공격수로서 전술적인 움직임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 그는 3학년이던 지난 해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해 벤치에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한 때 축구를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묵묵히 훈련에 임해 결국 4학년인 올해 대학 선발에 뽑힐 만큼 기량을 끌어올렸다. 주위에선 ‘통곡의 벽’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레니 감독은 “대부분 키가 큰 선수는 공이 눈에서 멀어 볼 다루는 게 서툴고 스피드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양기훈은 위와 아래를 다 갖췄다. 쉽게 찾기 힘든 재능을 지닌 선수다” 라며 “몇 가지 보완할 점이 눈에 띄지만 잘 가르치면 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오히려 수비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의 경기력을 갖춘 것은 그만큼 기본적인 축구 재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가르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레니 감독은 “구단에서는 양기훈 선수가 잘 생긴 외모까지 갖췄다고 말한다. 축구까지 잘 하면 앞으로 많은 여성 팬들이 양기훈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니의 아이들’ 중 한 명으로 선택된 양기훈은 “선수의 인격적인 성장까지도 고려하고 팬을 먼저 생각하며 아시아 최고의 구단이 되겠다는 서울 이랜드의 가치와 비전을 듣고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다”며 “내 꿈은 서울 이랜드에서 뛰면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도, 그리고 되고 나서도 나는 계속 발전 중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퍼기의 아이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아래 1990년대 중반부터 맨유의 전성시대를 이끈 선수들로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필 네빌, 니키 버트, 폴 스콜스 등이 있다.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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